▶ 휴머노이드 양산 속도 가속
▶ 고급형 모델 2종 2분기 생산중단
▶ 로봇·자율주행 중심으로 사업재편
▶ 1분기내 3세대 옵티머스 모델 공개
![[경제 트렌드] “테슬라, 전기차 모델S·X 빼고 옵티머스 로봇으로 교체” [경제 트렌드] “테슬라, 전기차 모델S·X 빼고 옵티머스 로봇으로 교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1/29/20260129173455691.jpg)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로이터]
전기차의 대명사인 테슬라가 10년 넘게 판매한 ‘모델S’ ‘모델X’ 생산을 멈추고 전기차 생산 기지를 휴머노이드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인간을 닮은 로봇을 뜻하는 휴머노이드 판매에 돌입하기 위한 양산 채비에 나서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세계가 결합한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테슬라·현대차 등 AI 제조사들 사이에서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중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모델S와 X 프로그램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미래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테슬라를 상징하는 고급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모델S는 2012년, 모델X는 2015년 출시돼 전기차 확산을 이끌었다. 테슬라가 처음 내놓은 전기차는 2008년 선보인 로드스터였지만 대량 양산 시대를 연 것은 모델S였다.
두 모델은 보급형 모델3(세단)와 모델Y(SUV)가 주력 상품이 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모델S 판매가는 9만5,000달러, 모델 X는 10만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모델3와 모델Y는 각각 3만7,000달러와 4만 달러로 반값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판매량 가운데 모델3·Y 판매 비중이 97%였던 반면에 모델S·X와 사이버트럭 등은 3%에 그쳤다.
모델S와 모델X가 단종되면서 이들을 생산하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 생산 시설로 전환된다. 프리몬트 공장은 모델 S·X 생산 중심지로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함께 미국 최대 테슬라 기지로 꼽힌다.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역사를 간직한 이곳을 연간 100만 대의 휴머노이드 생산 기지로 재편한다.
이번 발표는 테슬라가 사업구조를 전기차에서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2021년 처음 로봇 구상을 밝혔던 테슬라는 다음 달 오스틴 공장에 옵티머스를 투입해 훈련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에 착수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9월 테슬라 가치 80%가 자사 옵티머스에서 나올 것이라며 전략 변경을 예고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1분기 안에 양산을 염두에 둔 첫 번째 모델인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가 집안일부터 화성 개발까지 도맡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그는 지난주 세계경제포럼에서 내년 말 일반 소비자에게도 옵티머스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머스크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AI 사업에 시간과 자본을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전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이 자리에서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위험에 구애받지 않고 AI 반도체를 확보해야 한다며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삼성전자와 TSMC·마이크론 같은 전략적 파트너를 넘어선 공급망까지 고려하더라도 그들이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는 부족하다”며 “3∼4년 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제약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테슬라 테라 팹(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실적 부진과 전기차 시장 둔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테슬라가 공개한 4분기(10~12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은 9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뒷걸음질쳤다. 테슬라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순이익도 1년 새 4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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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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