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SUV 라인업 다변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7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SUV는 총 15만5,082대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합계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대를 맴돌다가 이번에 8%대를 회복했다. <도표 참조>

또한 현대(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차의 1분기 전체 판매량 28만8,384대 가운데 SUV의 비중도 53.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SUV 판매 비중 30.9%을 기록한 이후 연간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점유율이 3.9%로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현대차는 2000년 싼타페를 출시하며 미국 SUV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1분기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 50.1%를 기록했다. 현대차 SUV 판매 비중은 2017년 36.2%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상승한 뒤, 2018년 45.2%를 기록했다.

기아차 SUV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11년부터 낮아지고 있으나 1분기에는 4.1%로 회복해 지난해 연간 점유율(4.0%)보다 높았다. 특히 기아차 텔루라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5,395대가 판매돼 미국 시장 점유율을 견인했다. 올해 말까지 현대와 기아차 각각 5개 등 총 10개의 SUV 모델을 확보하는 등 SU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