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닥’처방전 스캔에 복약지도… 터치 몇번이면 보험금 청구
▶ 2025년 글로벌 시장규모 177조, 규제에 묶여 성장 발목 우려
모바일 헬스케어 판 커지는데…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을 틈타 평소 좋지 않았던 허리를 치료하기 위해 모바일 앱으로 진료예약과 수납을 진행했다. 12시가 되자마자 회사 앞 병원으로 가 수많은 대기인원들을 뒤로 한 채 의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한 시간 가량의 도수치료 이후 직장에 복귀한 A씨는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간편하게 실손보험을 청구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고령화가 맞물려 손바닥 안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1,516억달러(약 17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 평균 25.7%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만보기 앱, 체중관리 앱 등 실생활 속에서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앱 뿐 아니라 병원 예약 및 처방전 발급, 실손보험 청구까지 복잡했던 과정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브로스의 똑닥과 케어랩스의 굿닥, 레몬헬스케어의 엠케어는 주변 병원을 찾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 앱이다.
각 회사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똑닥으로 처방전에 포함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약의 효능과 주의사항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보험사와 연계해 실손보험을 모바일로 간단하게 청구할 수 있다.
굿닥은 자신의 얼굴 사진과 성형을 원하는 부위를 기록해 운영자에게 보내면 잠시 후 여러 병원의 성형 수술 단가를 알려주는 ‘바비톡’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몬헬스케어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환자들을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허리띠와 연동한 서비스도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한 스마트벨트 ‘웰트’는 버클 부분에 센서를 내장해 허리 둘레, 운동량 등을 30분마다 측정한다. 과식하거나 오래 앉아있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을 할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 경고를 보낸다.4,5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다이어트 앱 눔의 인기도 여전하다.
구글 출신 정세주 대표가 2008년 설립한 ‘눔’은 식단 관리 및 만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문 헬스트레이너가 일대일 대화를 통해 건강을 관리해준다.
최근 규제 샌드박스의 실증특례 적용을 받은 휴이노의 손목형 심전도 장치와 올리브헬스케어의 임상시험 온라인 중개 서비스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의 한 예다. 휴이노가 승인받은 손목형 심전도 장치는 손목시계처럼 생긴 휴이노 워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측정기가 자동으로 환자의 심전도 정보를 의사에게 전송해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다.
올리브 헬스케어의 임상시험 중개서비스 ‘올리브씨’는 스마트폰으로 최신 임상시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임상시험 모집광고는 의료기관 등의 임상시험심사심의위원회의 사전검토를 거쳐야 했지만,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계기로 임상시험 참여자의 온라인 모집이 가능하게 됐다.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사 뿐 아니라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환자도 편리함을 느낀다는 평가다.
모바일 헬스케어의 성장에 가장 큰 발목을 잡는 것은 ‘규제’다. 개발자들은 앱 개발 전 국내 법의 허용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개발하는 만큼 자유롭게 상상하며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바일 헬스케어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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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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