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김 안드레아 한국학교 최규용 교장 은퇴
▶ 130명 아이들 130송이 장미 전하며 이별식

지난 11일 열린 깜짝 은퇴기념식에서 성김안드레아 한국학교 어린이들이 최규용 교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최 교장이 장미꽃을 전한 후 눈물을 보이는 학생을 안아주고 있다.
봄날의 화사한 꽃들이 어느 새 연둣빛 신록의 새 옷을 갈아입던 지난 11일, 메릴랜드 온리에 있는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 봄학기 종업식 날.
최규용 교장은 여느 학기와 마찬가지로 학생졸업장, 개근상을 주고, 수고한 임원 교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던 중 갑자기 울려 퍼지는 ‘스승의 은혜’ 노래와 동영상 상영에 어리둥절해졌다.
130여명의 어린이들과 교사진, 학부모들이 최 교장의 은퇴 소식을 아쉬워하며 깜짝 은퇴기념식을 마련한 것.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최 교장 몰래 준비해 온 은퇴식은 지난 11년간의 주요 활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과 함께 시작돼 어린이들은 장미꽃을 한 송이씩 들고 나와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감사패 전달에 이어 유아반의 두 어린이가 대표로 꽃다발을 선물한 후 재학생 130명을 의미하는 130개의 붉은 장미꽃을 전교생이 하나씩 들고 나와 전하기 시작했다. 한송이 한송이 장미꽃이 최 교장 팔 안에서 커다란 장미 꽃다발로 변하고, 편지 낭독에 이어 각 학급 어린이들이 한글로 삐뚤빼뚤 썼지만 정성이 가득한 손 편지 다발은 최 교장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메릴랜드 대학 공대 교수로 재임 중인 공학자로,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 교장으로 11년간 활동한 최 교장은 다른 한국학교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삼일절 만세운동과 직지심경 등 체험 한국사 교육, 바른 절하기 등의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가을 운동회 등을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미주지역 학생에 맞는 자체 한글역사책 발간 등을 통해 워싱턴 지역은 물론 미주 한국학교 교육의 롤모델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최 교장은 “10년 넘게 매 주말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들었던 한국학교 교장직을 떠나게 됐다. 무엇보다도 한국학교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있는 후임 교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에서의 교육과 연구에 더욱 정진하고 가족과도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교장은 이튿날인 12일 워싱턴 한인성당 교중미사후 이준성 주임신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퇴임 작별 인사도 했다.
최 교장은 “어린 자녀, 손자 손녀들이 한국학교에서 민족의 말과 얼, 문화를 배워 미국에서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한국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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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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