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가 글로벌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 CNBC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경제 부문장 체탄 아히야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미국이 나머지 약 30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진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 2.5% 밑을 떨어지는 것을 ‘경제 침체’로 정의했다. 기관은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가 3~4개월간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50bp 하락한 연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절차에 돌입했다. 중국 역시 오는 6월부터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또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히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020년 봄까지 기준금리를 다시 ‘제로’로 내리고 중국도 재정 부양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인 약 50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신용 증가율 목표를 14~15%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몇 가지 측면에서 무역 갈등의 영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다 올해부터 금리를 동결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