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롯 루스’이어 여성복 전문‘드레스반’도 폐점
▶ 매직쇼 한인 전시관 중앙에서 외곽으로 밀려, 한인업체들, 온라인 구축 등 활로모색 안간힘

최근 1~2년새 대형 의류판매체인들이 사라지면서 한인 의류업계가 판매처 확보를 위해 온라인 판매, 트레이드 쇼 등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라스베가스 춘계 매직쇼의 모습.
“어디든 팔아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낼 수밖에 없다.”
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의 짤막한 말 한마디에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계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의류소매체인들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한인 의류업계는 판매망 축소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다. 가뜩이나 의류업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의류업계로서는 생존을 위한 판매 확대 노력에 모든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57년의 역사를 지닌 여성복 전문 판매점인 ‘드레스반’(Dressbarn)이 650여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혀 주류 및 한인 의류업계에 충격을 줬다.
의류업계로서는 또 하나의 판매처가 사라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대형 의류소매체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 LA자바시장 한인 의류 매뉴팩처들과도 거래가 많은 의류소매체인 ‘샬롯 루스’(Charlotte Russe) 매각과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의 기로에 서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은 샬롯 루스의 경영난이 알려진 후로 대부분 거래를 줄이거나 중단했다.
한 여성복 업체 한인 업주는 “샬롯 루스의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재고 제품들이 헐값에 시장에 풀리면서 5만달러 상당의 계약 물량이 취소돼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텍사스 지역을 중심으로 미 전역 80여개 매장을 운영했던 한인 여성복 소매체인 ‘아가씨’(A‘GACI)가, 이어 9월에는 한인 의류판매체인 ’사라존(Sarah Zone)이 각각 파산신청으로 문을 닫았다. 설립 초기부터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과 거래를 많이 해온 터라 한인 의류업계의 충격은 컸다.
자바시장 의류업계는 불과 2년 사이에 장기간 거래를 해왔던 판매처를 잃어 버린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인 의류업체들은 새로운 판매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자체 온라인 웹사이트를 구축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통해 고객 잡기 애를 쓰고 있다. 업체별로 전문성을 가지고 버텨낸다는 전략 아닌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비롯해 전국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에 참가해 판매처를 확보해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의류업체 업주는 “각종 트레이드 쇼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며 “자체 온라인 판매도 호조를 보여 다행히 손해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8월((12~14일)에 열리는 라스베가스 매직쇼 주관사가 한인 의류업체들에 여성복 전시관인 ‘WWDMAGIC’을 기존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서 사우스홀로 옮길 것이라고 통지하면서 매출 하락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참에 한인 의류업계가 판매 웹사이트와 온라인 마케팅 등 판매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영 김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져 회원사들이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며 “온라인 마케팅을 도입하고 자체 온라인 판매로 성장하고 있는 업체들도 늘고 있어 판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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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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