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혹한 코스세팅-독단적 경기운영에 불만 쌓여
▶ 맥킬로이와 더스틴 잔슨·미컬슨 등 포함된 듯

로리 맥킬로이는 US오픈 보이콧을 고려했던 선수 중 하나로 알려졌다. [AP]
세계 골프 정상급 골퍼들 가운데 일부가 4대 메이저 가운데 하나인 US오픈을 집단으로 보이콧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독단과 전횡에 분노한 최정상급 선수 상당수가 올해 US오픈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GA투어 선수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이후 10~15명의 선수들이 US오픈을 보이콧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는 로리 맥킬로이와 더스틴 잔슨 같은 유명선수들도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익명의 선수 역시 PGA투어에서 여러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로 전해졌다.
사실 US오픈을 개최하는 USGA에 대한 선수들의 반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US오픈 때면 ‘가학적’이라는 비판을 들을 만큼 혹독한 코스 세팅으로 선수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깊고 질긴 러프, 딱딱하고 빠른 그린, 좁은 페어웨이, 긴 전장은 US오픈 개최 코스의 트레이드 마크다. 선수들은 US오픈 때마다 버디 사냥보다는 파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하곤 했다.
다수의 메이저에서 우승한 선수는 “USGA는 언더파 우승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건 미친 짓”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선수는 “지난해 대회에서 필 미컬슨이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가는 볼을 퍼터로 쳐 2벌타를 받은 사건도 알고 보면 지나치게 어렵고 빠른 그린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또 매주 대회를 운영하는 PGA투어 전문가를 배제한 채 USGA가 독단적으로 코스 레이아웃과 핀 위치를 결정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US오픈 TV 중계권료가 FOX가 중계를 시작한 2015년부터 3,700만달러에서 9,300만달러로 치솟았음에도 상금 규모는 커지지 않은 것에도 불만을 갖고 있었다. USGA는 이 보도가 나온 직후인 28일 US오픈과 US여자오픈 상금을 50만달러씩 증액시켰다. 올해 US오픈은 다음 달 13일부터 북가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또 한 선수는 “그들(USGA이 페블비치마저 망친다면 다시는 US오픈에 가지 않는 선수들도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