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2일 눈 덮인 레이크 타호의 헤븐리 스키 리조트.
시에라 네바다 지역에 지난 겨울 내린 눈은 평년의 202%에 달했고 지난해 적설량에 비해서는 무려 3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라 네바다에는 올 겨울 내내 눈폭풍이 몰아쳤고 봄이 왔는데도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추운 날씨가 메모리얼 연휴에도 계속됐다.
겨울부터 봄까지 계속해서 내린 눈비 때문에 저수지는 가득 차고, 강물은 넘치고, 폭포들은 장관을 이루고, 레이크 타호에는 아직도 스키장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장관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산자락을 뒤덮은 눈이다. 이번 겨울에 볼 수 있는 설원은 5년 가뭄을 해갈시킨 2017년의 눈보다 더 장관이다.
5월 30일까지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이 시에라 네바다 지역의 100군데 관측소에서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눈은 평년보다 202% 더 내렸다. 작년 이맘 때는 평년의 6% 눈이 내렸으니 작년의 33배나 눈이 내린 셈이다. 국립기상청의 이다미스 델 발레 예보관은 4월 1일 측정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는 보통 그때가 적설량이 최고에 이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곧 눈이 녹기 시작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고 말했다. 4월 1일까지 내린 눈은 평년의 176%로 사상 5번째 적설량이었지만 그후에도 더 눈이 내려 지금까지 202%에 이른 것이다.
크리스 오록 캘리포니아 수자원국 대변인은 올해 적설량은 정상이 아니지만 주 입장에서는 고마운 눈이라고 말했다. 시에라 지역의 눈은 봄과 여름에 녹아 내려 강과 저수지에 물을 공급해 농업은 물론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산과 평원의 눈 녹은 물은 캘리포니아가 필요로 하는 물의 30%를 차지한다.
올해 내린 많은 눈 때문에 레이크 타호 인근 스키장은 7월 초까지 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 스쿼 밸리 스키장의 경우 5월 한 달 동안 8,200피트 이상에 37인치의 눈이 내렸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눈이 많이 내렸던 해는 2011년의 810인치인데 올해도 현재까지 719인치의 눈이 내렸다.
적설량이 많은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눈이 녹으면서 샌 호아킨 같은 홍수 취약 지역에 홍수가 나기도 한다. 오록 대변인은 눈이 많이 와도 적게 와도 항상 걱정 거리는 생긴다고 말했다. 2011-2016년은 심한 가뭄이었고 2017년의 역사적으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올해처럼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그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같은 극단적인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걱정했으며, “분명히 다시 가뭄이 찾아 오겠지만 그것이 언제일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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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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