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등 운항 올스톱 한인업계“장기화 우려”

5일을 기해 미국인의 쿠바 관광 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크루즈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쿠바의 수도 하바나 관광을 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AP]
낭만의 여행지로 한인들도 즐겨찾는 쿠바 관광이 예전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 쿠바에 대한 단체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원하는 쿠바로 달러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명목이지만 쿠바 관광이 금지됨에 따라 한인 관광업계는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자칫 이번 조치가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4일 연방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쿠바로의 교육 및 문화 탐방 목적의 단체 여행과 여객선 및 개인 요트로 쿠바에 방문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
흔히 ‘크루즈’로 불리는 여객선, 개인 요트, 또는 단체 여행 등 3가 형태는 쿠바 여행의 인기 루트들이다. 새 규정은 5일 발효된다.
상업용 항공편 운항은 영향을 받지 않으며 대학 단체나 학술연구 및 저널리즘, 전문가 회의 등을 위한 방문은 허용된다.
쿠바 관광 금지 조치로 인해 한인 관광업계는 진위 파악을 나서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한인 관광업체는 쿠바 여행 금지 조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쿠르즈 관광 위주의 쿠바 관광에서 한인 관광업체들이 맡고 있는 역할은 일종의 ‘모객업체 역할’이다 보니 선사에서 공식적인 쿠바 여행 금지 안내가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항공사의 경우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젯블루,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은 성명서를 내고 쿠바 관광 금지 조치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새 규정에 부합하는 지침을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인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예약 취소와 환불과 같은 중대 상황은 당장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시즌은 쿠바 관광이 비수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US아주투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이미 5월에 쿠바 관광이 한차례 있었다”며 “비수기인 여름 시즌이 지나고 9월부터 관광이 재개될 예정이라 당장 입을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쿠바 관광 상품 예약은 수시로 받고 있는 게 업계의 현실이다. 여름 시즌 동안 예약을 미룰 수는 있지만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한인 관광업계로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한 한인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쿠바 관광 상품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쿠바 관광 상품 예약 접수는 일단 보류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즈를 운행하는 주류 관광업체 ‘카니발 코퍼레이션’(Carnival Corporation)은 5일부터 쿠바에 입항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리브해에 운항 중인 크루즈는 쿠바가 아닌 멕시코의 여행지로 대체하면서 승객들에게 100달러 크레딧을 지급하는 등 보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쿠바를 방문하지 못한 승객들의 불만이 워낙 커서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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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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