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육아 병행에 홈술 꿈꾸지만 아이 재우고 음식 만들기 부담
▶ ‘안주야’로 똥집 등 간단히 뚝딱… 부부간 오붓한 술한잔 편해져”
임희대·장기정씨 부부가 퇴근 후 집에서 간편식 제품들로 차린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성형주 기자>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가 퇴근한 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마치 꿈만 같은 얘기다. 회사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되기 일쑤다. 올해로 결혼 7년 차를 맞는 39세 동갑내기 임희대·장기정 부부도 마찬가지다. 결혼 전만 해도 퇴근하고 나면 포장마차에 들러 맛있는 안주를 사이에 놓고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달콤한 결혼생활을 꿈꿔왔다. 하지만 한 살 터울의 개구쟁이 6세 아들과 5세 딸을 키우다 보니 퇴근 이후 부부끼리 맥주 한잔의 소박한 꿈은 어느덧 사치스러운 소망이 돼버렸다. 그랬던 이들에게 모처럼 집에서 맛있는 안주와 곁들인 맥주 한잔을 즐기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현대인의 집밥 노동 부담을 덜자는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서울경제가 임씨 부부의 사연을 접하고 가정간편식(HMR) 안주 시장을 선도하는 대상(001680)과 함께 누구나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HMR 안주를 준비했다.
포장마차를 대표하는 메뉴인 닭발과 막창, 닭근위(닭모래집)는 주당들을 군침 돌게 만드는 안주들이다. 하지만 어떠한 재료도 뚝딱 요리해내는 ‘집밥 선생’ 백종원 아저씨가 아니고서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다. 대상은 “포장마차 안주도 간편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닭발이나 막창과 같은 포차 안주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포차를 제외하고는 사 먹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1인분 포장도 없다는 점에 착안해 HMR 안주 브랜드 ‘안주야(夜)’를 출시했다.
‘안주야’의 최대 고객층은 예상외로 주당들이 아닌 장씨처럼 어린 자녀들을 둔 30~40대 기혼여성들이다. 아이들 탓에 저녁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사회생활과 육아의 고충을 잊고자 집에서 간단히 ‘홈술’을 즐기면서 함께 먹을 수 있는 냉동 안주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상이 한국리서치와 함께 20대 이상 50대 이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냉동 안주 HMR 제품의 최근 1년 내 구매경험을 조사한 결과 영유아 자녀를 둔 30대 주부의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가 HMR 안주제품을 즐겨 찾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장씨는 “사실 결혼 전에는 그다지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결혼하고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퇴근한 후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한바탕 씨름하고 나면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해질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맥주 한잔이 간절하던 어느 날 장씨는 용기를 내 남편과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집 근처 술집에 찾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용감한 도전은 30분도 안 돼 실패로 돌아갔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쟁이 두 자녀가 시끄럽게 장난치는 통에 주위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 결국 가게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장씨는 “애들을 재우고 나면 오후11시를 훌쩍 넘는데다 다음날 일찍 출근도 해야 해서 남편과 밖에 나가 둘이 오붓하게 술 한잔하는 것은 포기한 지 오래됐다”며 “대신 요즘 포차에서나 먹을 수 있을법한 안주가 간편식으로 워낙 잘 나와 퇴근 이후 집에서 간편히 맛있는 안주에 맥주 한잔 부딪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둘만의 포차가 문을 여는 날, 요리는 남편 임씨의 몫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되는 간편식을 놓고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임씨는 제대로 된 맛을 느끼기 위해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꺼내 HMR 안주와 함께 프라이팬에 볶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안주야의 인기메뉴 중 하나인 ‘직화 불막창’을 즐겨 먹는다는 임씨는 양파와 대파를 함께 볶아주면 단맛을 내고 깻잎까지 넣어주면 매운맛을 상쇄할 수 있다는 본인만의 레시피도 귀띔했다. 또 마무리로 아내가 좋아하는 치즈를 넣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임씨는 “닭발이나 막창 같은 안주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어려운데다 최소 1시간 이상 걸리는 데 반해 간편식 안주 제품들은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몇 분만 조리하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면서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파는 안주랑 비교해도 맛의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품질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임씨는 불막창 외에도 이른바 ‘닭똥집’이라 불리는 닭근위에 생마늘과 버터를 넣고 만든 ‘마늘근위’와 매콤한 ‘주꾸미볶음’을 프라이팬으로 살짝 볶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국내산 고급 토종순대와 머릿고기, 염통 등 풍부한 건더기와 칼칼하면서도 진한 국물이 어우러진 ‘모듬술국’까지 데워 그릇에 담아 놓으니 여느 술집 안주 부럽지 않은 한 상이 차려졌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재우고 부부가 모처럼 오붓하게 마주 앉으니 연애 시절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장씨는 “주위 친구들의 경우 집에서 안주를 만들어주니 술 좋아하는 남편들의 귀가 시간도 빨라졌다고 한다”며 “종종 술 한잔 기울이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둘만의 회식을 즐기다 보면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 식품연구소 편의연구실지금은 누구나 손쉽게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유명 포장마차에서나 맛볼 수 있던 안주를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불과 4~5년 전만 해도 닭발이나 막창을 집에서 간편식으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하기 힘들었다. 대상은 지난 201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안주 HMR 브랜드 ‘안주야(夜)’를 개발, 출시하면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집에서 맛있는 안주에 술 한잔 기울이기를 원하는 이들의 소박한 꿈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은 대상의 식품BU 산하 식품연구소 소속 편의연구실이다. 이곳에서는 ‘안주야’의 신제품 개발과 제품개선 업무는 물론 대상에서 생산되는 상온·냉동·냉장 형태의 모든 HMR 제품의 연구와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상은 30~40대 기혼남녀를 겨냥해 안주야 개발에 착수했다. 변명희 편의연구실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정 내 주류소비가 늘면서 편의형 안주품목과 관련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부들은 바깥 외출이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집에서 술 마실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맛있게 집에서 즐기는 안주’를 제품 콘셉트로 정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주 중에서도 집에서 직접 요리하기 어려운 메뉴를 발굴해 제품화하고 배달음식은 양이 많아 남으면 버려야 한다는 불만을 고려해 1~2인분의 소용량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라는 제품의 속성상 시식과 음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주정웅 차장은 “안주야 제품을 개발하면서 술을 자주 마시다 보니 평소 소주 1~2병인 주량이 3병으로 늘어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안주야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냉동기술’이다. 변 실장은 “제품 조리 이후 최대한 낮은 온도에서 최소의 시간으로 냉동할 때 제품 고유의 맛이 가장 잘 보존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상은 극저온에서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냉동시켜 조리 이후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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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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