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10%까지 확대 예고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료
미국 델타항공이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델타항공은 향후 한진칼 지분을 10%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분 취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양국 규제 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전세계 325개 노선을 운항하는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이며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미주-아시아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양사가 협력 관계에 있는 만큼 델타 측이 한진의 우호 세력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토종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와 힘겨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던 한진그룹 입장에서 보면 이번 투자는 강력한 우군을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28.93%다. 여기에 델타항공 지분 4.3%를 더하면 지분율이 33.23%까지 오른다.
델타항공이 이날 발표한대로 지분을 10%대까지 추가 매입할 경우 합산 우호 지분율은 38.93%까지 올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될 수 있다. 현재 KCGI의 한진칼 지분은 15.98%다.
한진그룹을 흔들어 차익을 내려 했던 KCGI의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원태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들은 상속세 등의 문제로 지분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델타항공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분 추가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CGI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주식담보대출 만기 연장도 거부 당하는등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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