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명 사망ㆍ집 52,000채 화염에”
▶ 헤이워드 단층대 가장 위험

가주민들을 지진 공포에 휩싸이게 한 지난 5일 규모 7.1의 강진 흔적이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또렷하게 포착됐다. 인공위성 이미지업체 플래닛랩스의 윌 마셜 최고경영자(CEO)는 9일 남가주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인근의 지표면을 지진 전(4일, 왼쪽)과 지진 후 (6일, 사진)로 비교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진 후 사진을 보면 진앙(epicenter)으로 표시된 지점 위쪽으로 또렷하게 금이 간 흔적이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밀러는 4“일 규모 6.4 강진보다 5일 규모 7.1 강진 때 확실히 더 큰 균열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플래닛랩스 CEO 윌 마셜 트위터 캡처>
만일 지난 5일 남가주 리지크레스트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규모 7.1 지진이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난다면 그 피해는 리지크레스트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최근 지진은 인구 밀접 지역이 아닌 사막 지대에서 발생했다.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는 리지필드로 인구 3만명에 고층 빌딩이 거의 없기 때문에 피해는 크지 않았고 사망자도 없었다. 그러나 베이지역에는 7백만명이 살고 있으며 많은 도시들이 하이웨이와 바트와 같은 대중 교통시설로 연결돼 있다.
미국지질연구소의 지진학자인 올 케이번은 “베이지역은 고층 건물이 많으며 그 중 상당수는 내진 설계 없이 지어졌기 때문에 만일 큰 지진이 난다면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베이지역의 많은 건물들은 진흙과 해양토 위에 지어졌으며 지하수면이 높기 때문에 지진에 매우 취약해 피해는 남가주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재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앤 웨인은 베이지역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소위 ‘액상화 현상(liquefaction)’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상화 현상은 지진으로 진동이 생기면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 흙이 마치 액체처럼 움직여 건물 등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지반이 연약한 곳 특히 모래질(사토) 암석이 많은 곳에서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 모래 사이에 수압이 증가하고 물이 들어가면서 순간적으로 고체 상태의 암석이 물처럼 액상으로 변하게 된다. 베이지역이 바로 액상화 현상으로 피해가 막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베이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위험성이 큰 지역은 북쪽 산파블로 베이부터 남쪽의 산호세 동쪽까지 연결되는 52마일의 헤이워드 단층대이다. 케이번은 25-30년 사이에 규모 6.9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확률이 가장 큰 곳이 헤이워드 단층대(Hayward Fault)라고 밝혔다. 샌안드레아스 단층대(San Andreas Fault)는 이미 1906년에 크게 터진 적이 있어 이번에는 헤이워드 단층대 차례라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헤이워드 단층대의 위험성 때문에 재해전문가들은 “헤이와이어드 시나리오(Haywired scenario)”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800명이 사망하고 18,000명이 부상을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52,000채의 집들이 화염에 휩싸이고 2만여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1,500여명이 무너진 건물에 갇힌다는 예상도 나와 있다.
미국지질연구소는 이러한 비극적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번은 2043년까지 베이지역에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최소 한번 이상 발생할 확률이 72%라고 말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할 지역이 지난 100년 동안 그 전 수백년 동안의 지진 활동에 비해 지진 발생이 너무 없었다는 사실도 대지진 발생 위험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대지진 발생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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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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