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4년 스위스월드컵 아시아예선 일본과 운명의 2연전 소재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했던 한국 선수단 환영식. [국가기록원 제공 자료 사진]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한일전에서 일본을 꺾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일전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제작자인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14일(한국시간) “광복 후 첫 한일전이자 일본을 이긴 ‘도쿄 대첩’을 내년 연말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연 배우를 섭외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도쿄 대첩’(가제)은 광복 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치른 일본과의 1954년 스위스 아시아지역 예선 1, 2차전을 다뤘다. 역사상 최초의 한일전이 된 이 두 경기는 원래 일본과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맞붙게 돼 있었지만 “일본인이 우리 땅에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혀 두 경기 모두 일본 도쿄에서 치렀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이유형 감독은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결국 한국은 1차전 5-1 대승에 이어 2차전 2-2 무승부로 1승1무를 기록해 스위스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1954년 3월7일과 같은 달 14일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원조 스트라이커인 최정민은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낸데 이어 2차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특히 역사상 최초의 한일전인 1차전에서 거둔 5-1 대승은 역대 78차례의 한일전 가운데 아직도 최다골 승리이자 ‘원조 도쿄 대첩’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인 최혜정씨는 “아버지가 스위스 월드컵 예선 한일전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는 걸 생전에 보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같다”면서 “어머니를 통해서도 아버지가 일본과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했다는 걸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비트’와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말죽거리 잔혹사’, ‘범죄의 재구성’,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 다수의 히트작품 제작을 맡아 2000년대 한국 영화계 흥행을 이끌었던 차승재 교수는 “광복 후 얼마 되지 않아 어려운 시기에 일본과 첫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첫 극일(克日)이라는 소재가 극적이었다”면서 “내년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한 수’(2014년)와 ‘퀵’(2011년) ‘복서’(2000년) 등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 잡을 예정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