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납품...전기차 ‘모델3’에 탑재 예상
▶ 중 발판 글로벌 공략 ‘가속’
LG화학(051910)이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글로벌 넘버1’ 회사로의 도약을 노린다. LG화학 측은 이번 테슬라와의 협업으로 브랜드가치 제고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 진출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약 500억위안(8조5,000억원)을 들여 상하이에 ‘기가팩토리3’를 건설하고 있으며 생산 설비 배치 작업 등의 마무리단계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의 배터리는 올해 말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3’ 탑재되며 내년 출시 예정인 콤팩트 크로스오버 차량 ‘모델Y’에도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측은 이와 관련,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기가팩토리3에 연구개발(R&D) 센터까지 건설해 수년 내에 연간 50만대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해낸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또한 중국 내 점유율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각형·파우치형·원통형 제품으로 나뉘는데 테슬라는 원통형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원통형 배터리에 강점이 있는 파나소닉과 독점 계약해 배터리를 공급 받아왔다. 다만 테슬라 측은 중국 공장 건설과 관련해 파나소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타 배터리 업체에 수급 여부를 꾸준히 타진해왔으며 올 초만 해도 중국의 톈진리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LG화학은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나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도 강점이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 끝에 배터리 공급 업체에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조(兆) 단위의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어 물량 공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과 가까운 난징(南京) 신강(新港) 경제개발구에 자리한 배터리 공장 두 곳 외에 빈장(濱江)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또 올 초 신강 배터리 공장 두 곳을 대상으로 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또 최근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톈치(天齊)리튬의 자회사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으며 한층 안정적인 공급선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측이 TLK의 호주 서부 퀴나나 지역 수산화리튬 공장의 연간 생산량 15% 이상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의 시장 점유율 또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지만 막강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CATL과 BYD는 물론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 온 일본의 파나소닉과도 점유율 격차가 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개월간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CATL이 25.4%로 1위를 기록 중했다. 이어 파나소닉(20.3%), BYD(15.2%) 순이며 LG화학은 10.8%에 그쳤다.
이 같은 LG화학의 낮은 점유율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지 못한 탓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자국 사업 육성을 위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산 배터리는 2014년만 해도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16% 정도로 반토막 났다. 다만 LG화학은 관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 말부터 테슬라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올 6월에는 중국 현지 1위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으며 해당 공장을 통해 2022년부터 연간 1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혁신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여타 전기차 대비 고객 충성도가 높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 LG화학의 브랜드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테슬라 오너인 일론머스크의 지금까지 행보를 볼 때 매우 낮은 가격에 배터리를 공급받았을 가능성이 커 LG화학의 수익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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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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