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관세 폭탄 맞은 한인 경제계 ‘전전긍긍’
▶ 직격탄 신발·의류업계 “생산지 이전도 어려워”
“15% 추가 관세는 우리에게 쓰나미와 같다.”
자바시장에서 여성의류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업주의 말에서 이번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한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추가 관세 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한인 경제계가 관세 인상 후폭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면서 추가 관세 ‘쓰나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별다른 대안 카드가 없다는 게 한인 경제계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 1,000억달러에 해당되는 3,200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15%를 적용하기로 밝혔다. 나머지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적용은 12월이다. 한인 및 주류 경제계가 연말까지 추가 관세로 부담하게 되는 부담은 모두 5,500억달러에 달한다.
당장 추가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은 신발 및 의류업계는 상황이 심각하다.
한인 의류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산 의류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1아이템 당 1만개 이상 대량 주문생산을 하는 업체들에게는 이번 15% 추가 관세는 ‘폭탄’ 수준의 충격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여성복 업체 한인 업주는 “4개월 전에 중국에 주문한 물건이 이제 선적 작업을 하고 있는데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15% 추가 관세 부담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당장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로 생산지를 옮길 수도 쉽지 않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의 방향을 가늠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이 한인 원단업계다.
기존에 수입산 원단에 부과되던 10~15% 관세가 25%로 늘어나면서 자바시장 내 한인 원단업체가 대부분 수입업체이다 보니 수입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가방 제조 및 수입 업체들도 추가 관세 부과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폴리에스텔 소재로 핸드백과 여행용 가방을 중국서 생산에 수입하고 있는 한 한인 업체의 경우 기본 관세율 17.4%에서 추가 관세 25%가 더해져 1년 사이에 42.4%라는 관세 폭탄을 맞았다. 보통 컨테이너 당 6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입해 오면 관세와 운임을 포함한 각종 경비로 1만5,000달러 정도 소요됐던 것이 42.4%의 관세가 되면서 무려 2만5,000달러 정도의 비용 부담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업체 대표는 “중국 이외에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옮기려고 했지만 가방 생산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 공급처가 없다 보니 오히려 비용 부담이 더 커 포기했다”며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전쟁이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추가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추가 관세 인상분을 그대로 가격 인상에 반영하는 것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업체들간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한 한인 업주는 “35% 정도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20% 정도 수준에서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업체간 가격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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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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