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코 블러바드 디자인하우스, 최대 85%까지 정리 세일
▶ 그레이슨 앤 럭셔리, 인테리어 다지인 & 가구컨설팅

가구와 사람을 보면 동물적인 끼가 발휘된다는 쟈넷 홍 대표다. 그는 손님의 숨소리까지 읽을 때가 있다고 전한다.

LA 인근 전통 부촌인 베버리 힐스에 그레이슨 앤 럭셔리가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그레이슨 앤 럭셔리한인 가구업계 맹주 그레이슨 앤 럭셔리가 디자인 가구를 강화하기 위해 자매 브랜드 디자인하우스를 정리한다. 그레이슨 앤 럭셔리 자넷 홍 대표는 베버리 힐스 중심에 있는 그레이슨 앤 럭셔리 외에 한인타운에 디자인하우스를 운영해 왔지만 올 여름에 창고정리를 단행하면서 디자인하우스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디자인하우스는 현재 85%까지 대폭 할인 중이다. 홍 대표는“디자인하우스의 폐업은 한인들의 눈높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고 손님들의 요구도 복잡해진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가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디자인하우스에는 이태리 수제 가구 갬마, 나뚜찌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갬마 소파는 앉았을 때 편안함은 물론 가죽의 촉감이 좋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가죽은 차고 번쩍거리는 속성을 지니지만 갬마 가구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듯한 느낌을 준다. 일일이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려운 것도 갬마를 소유하고 싶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갬마 소파의 가죽 색감은 타 회사에서 흉내내기 어려운 고급감을 지니고 있다고 홍 대표는 설명한다.
현재 섹셔널 소파 세트 1만8,000달러짜리가 8,500달러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나뚜찌 소파도 8,000달러 한 세트가 2,9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모던 캐주얼 가구 장르가 총 망라되어 있는 디자인하우스를 방문해 보기 바란다. 그동안 살까 말까 망설이던 가구나 소품이 쉽게 손안에 들어올지 모른다.
디자인하우스가 정리된다고 해서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 가구 판매는 수동적인 일이고 디자인은 찾아가는 일이라며 홍 대표는 보다 능동적으로 고객들을 만나겠다고 전한다. 홍 대표의 감각을 만나고 싶다면 베버리 힐스에 위치한 그레이슨 앤 럭셔리(이하 ‘그레이슨’)를 방문할 수 있다. 그레이슨은 디자인하우스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하이앤드 가구만을 취급해 왔지만 디자인하우스 정리를 계기로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해 인테리어와 맞춤가구 부서를 따로 두고 기존 디자인하우스 고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레이슨에는 홍 대표 외에 디자이너 5명이 팀웍을 이루어 인테리어 디자인은 물론 가구컨설팅까지 진행한다. 이때 손님과 취향이나 의견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이 팀장을 맡는다. 이런 방식은 그레이슨의 감각이 고착화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레이슨은 베르사체 딜러십 외에 가그너, 밀레 등 부엌 캐비넷 가구 딜러십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부엌 가구 공사를 하면서 장소에 어울리는 가구를 조언한다는 전략이다. 그레이슨에도 변화가 있다. 전통 고급가구만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젊은 가구를 매장에 배치한 것이다. 미국 가구 브랜드인 캐라코 라인은 이런 전략에 안성맞춤이다. 캐라코는 매우 편안하면서 마감이 우수하고 현대인들의 취향을 잘 반영한 트랜디 가구로 알려져 있다. 캐라코 가구의 입점으로 그레이슨 매장 분위기도 한결 산뜻해졌다.
홍 대표는 스스로를 “때론 손님의 숨소리까지 읽어낸다”며 “가구에 관한 한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 년에 세 차례 정도는 큰 쇼에 참석한다고 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여행지에서도 인테리어를 관찰하고 공부하기 위해 유명한 인테리어 매장을 빼놓지 않고 들른다. 그러는 새 본인의 감각이 고급화 하고 유행 흐름도 읽게 된다는 것이다. 가구와 인테리어는 주인을 닮는다.
홍 대표는 가구점 주인이 가구 컨설팅을 한다고 해서 늘 새 것을 권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손님과 대화하다 보면 그의 취향이 파악된다. 집 주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인테리어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인테리어나 가구는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손님도 디자이너도 모두 예민하게 접근하는 분야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 원칙이 있지만 디자이너의 예술적 감성을 덧입을 때 아름다운 공간으로 살아난다.
홍 대표는 패션을 전공했지만 가구디자이너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패션에서 얻은 색감은 가구 컨설팅과 디자인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갑자기 홍 대표의 집이 궁금해졌다. 그는 웃으며 “우리 집은 쉼을 주제로 꾸몄다”며 집에 가구는 오히려 많지 않고 아무 곳이나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다이닝과 큰 의자들을 두었다고 귀뜸해 준다. 작은 방들과 뒷마당에도 의자들을 배치해 두었다는 홍 대표의 집. 빈 공간에 손님을 초대하고 휴식을 에너지 삼아 또 일터로 나가는 그의 삶이 소박하고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
▲디자인하우스
2881 w pico blvd, LA
(323)737-7375
▲그레이슨 앤 럭셔리
275 S. La Cienega Bl. Beverly Hills
(310)65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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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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