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북구에 있는 ‘길상사 극락전’.

강원 춘천 신동면에 있는 ‘김유정 생가’.

몽실 언니 조형물이 있는 경북 안동 일직면 ‘권정생동화나라’
독서와 여행의 계절 가을이다. 선선해진 날씨는 책을 읽기에도, 여행을 떠나기에도 제격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문학작품 속 장소를 찾아서’라는 테마로 국내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번 주말에는 책 한 권 가방에 넣고 문학의 정취가 묻어나는 여행지로 떠나 작가와 작품의 감동을 잔잔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에는 법정 스님이 쓴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은 김영한의 시주로 탄생한 절집 길상사가 있다. 창건 역사는 20년 남짓하지만, 대원각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릿집을 시주하려는 김영한과 이를 10년간 거절한 법정 스님의 일화, 김영한과 시인 백석의 사랑과 이별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길상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진영각에는 법정 스님의 영정과 친필 원고, 유언장 등이 전시돼 있다.
경춘선을 타고 강원도 춘천의 김유정역에 내려 10분을 걸어가면 ‘봄봄’ ‘동백꽃’을 지은 김유정 소설가의 고향인 실레마을이 있다. 김유정문학촌에는 그의 삶과 문학을 살펴볼 수 있는 김유정기념전시관, ‘봄봄’과 ‘동백꽃’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는 김유정이야기집 등이 있다. 실제로 김 소설가의 많은 작품은 이 마을을 바탕으로 한 덕분에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등의 재미난 이름이 붙어 있는 실레이야기길도 만날 수 있다.
중년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노래 ‘향수’는 사라진 고향 풍경을 마음속에 다시 떠오르게 한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에는 시 ‘향수’의 작가 정지용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다. 실개천 앞에 있는 정지용문학관에서는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살펴보고, 시 낭송실에서 그의 시를 목청껏 낭독할 수 있다. 그의 시를 테마로 꾸민 장계국민관광지도 수려한 강변 풍광으로 빼놓을 수 없다.
경북 안동 일직면 성남길에는 ‘강아지똥’ ‘몽실 언니’의 저자 권정생이 생전에 머물렀던 폐교가 있다. 문학관 ‘권정생동화나라’로 꾸며진 학교 1층 전시실에는 단편 동화 ‘강아지똥’의 초판본, 권 작가의 일기장과 유언장 외에 그가 살던 오두막집이 실물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인근 조탑마을에는 그가 종지기로 일한 일직교회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작품활동을 이어간 작은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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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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