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제임스 91%·NFL 브레이디 88%의 절반 수준에 불과
▶ 뉴욕타임스 “MLB는 전국 아닌 강력한 지역 기반 스포츠”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은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지만 인지도에선 NFL과 NBA 수퍼스타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브론 제임스(오른쪽)는 미국인들 사이에 인지도가 9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P]
메이저리그(MLB) 관중 수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관중은 약 6,85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07년 8,000만명과 비교해 1,000만명 이상 급감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은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 시청자 수는 작년 1차전보다 11.4% 하락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도 줄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91%는 NBA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이름을 들어봤다고 답했다. NFL 수퍼스타 쿼터백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인지도도 88%에 달했다. 하지만 MLB 최고선수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안다는 응답은 이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3%에 그쳤다. 표면적으로 MLB는 갈수록 추락하는 인기와 함께 심각한 위기를 맞은 듯 보인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반론을 제기했다. NYT는 NBA 제임스, NFL 브레이디, MLB 트라웃의 인지도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데에는 MLB가 철저하게 로컬 기반의 스포츠라는 데 원인이 있다고 짚었다.
NYT는 그 근거로 2018년 TV 방송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브레이디의 경기 중 최소 4분의 1이 미국 전역에 100% 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도 그 비율이 98%에 달했지만, 트라웃이 뛴 경기 중 4분의 1 이상을 중계한 지역은 미국 전역에서 단 1%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2018년 시카고에서는 트라웃이 속한 에인절스의 162경기 중 단 6경기만이 방송을 탔다. 이와 반대로 제임스의 82경기 중 42%, 브레이디의 16경기 중 56%를 시카고에서 TV로 시청할 수 있었다.
MLB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라고 해도 연고 지역 밖에서는 뛰는 모습을 좀처럼 TV로 보기가 어렵다. 노출도의 격차가 인지도의 차이로 드러난 셈이다.
NFL과 NBA는 전국 네트워크인 FOX, ESPN, CBS, NBC, TNT 등과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지만, MLB는 완전히 다르다. MLB는 각 구단이 전국 방송사의 지역 네트워크 또는 지역 방송사와 독점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MLB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닐슨의 2019년 조사 결과 미국에 본거지를 둔 MLB 29개 구단 중에서 12개 구단이 연고 지역에서는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케이블 프라임타임 시청률에서는 무려 24개 구단이 연고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결론적으로 로컬 팬들은 프라임타임 시간에 MLB 홈팀 경기를 어떤 다른 프로그램보다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NTY는 “MLB의 지역적인 인기는 최근 월드시리즈 시청률이 왜 그렇게 형편없는지를 설명해준다”며 “홈팀의 162경기를 시청한 팬들은 거의 본 적도 없는 다른 두 팀의 시리즈를 시청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소 2,430경기를 치르는 MLB는 전체 입장 수입 규모에서 NFL(256경기), NBA(1,230경기)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또한 높은 지역 TV 시청률에서 드러나듯이 MLB는 강력한 지역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전국 중계가 확대된다면 MLB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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