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사 “합병 협상 중” 공식 확인…합의에 도달할지는 미지수

피아트크라이슬러(FCA)[AP=연합뉴스]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2위 업체 프랑스 PSA 그룹이 합병을 추진한다.
FCA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일류 자동차회사 가운데 하나를 만들기 위해 PSA와 협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PSA 그룹 역시 합병 협상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PSA는 이날 합병 프로젝트를 검토하고자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동등한 지분의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500억달러(약 58조2천750억원) 규모의 '자동차 공룡'이 탄생하는 것이라 업계의 시선을 끈다.
양사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900만대로 폴크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동맹에 이어 세계 4위권이다.
합병시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법인의 CEO를 맡고,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재 FCA 회장인 존 엘칸이 회장에 오를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닷지, 램 등의 브랜드를 가진 FCA는 이번 합병을 성사 시켜 유럽 시장에서 더 탄탄한 판매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또 PSA는 FCA의 힘을 빌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배출가스 저감 등 친환경 이슈 부상, 자율주행차 기술 확산 등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과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 등도 합병 추진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합병 협상 소식에 FCA와 푸조의 주가가 각각 10%, 6%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번 합병 협상과 관련해 프랑스 정부는 성명을 통해 고용과 경영 구조의 변화, 자동차 산업 보호 등의 관점에서 협상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국영은행 BPI를 통해 PSA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FCA 지분이 없는 이탈리아 정부는 "시장의 자율적인 활동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협상이 합의에 이르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한 전망도 나온다. 협상의 최종 목표가 완전한 합병인지, 르노-닛산과 같은 느슨한 형태의 동맹 구축인지도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FCA는 그동안 여러차례 경쟁사와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가 한 달 뒤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비용 분담 등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지지했으나 르노의 노조가 일자리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틀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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