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핑몰 ‘흉기 공격’ 발생, 50여 명 부상·200명 체포
▶ 신화통신 사무실도 피습

지난 2일 홍콩 시위대의 습격으로 유리 창문 등이 모두 깨져 아수라장으로 변한 신화통신 홍콩사무소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AP]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천명하고서 처음 맞은 주말,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해 시위대 수백 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시위가 2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3일에는 한 시민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상대 시민들을 흉기로 공격하면서 도심 한 가운데서 유혈 충돌이 발생하는 등 홍콩 사회의 내적 갈등도 극에 달한 모습이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타이쿠 지역의 한 샤핑몰에서 중국 표준어를 쓰는 중국 정부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정치적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중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성난 군중들에게 폭행당했고, 용의자를 보호하려던 다른 남성 역시 부상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 부상자 중에는 홍콩 구의원인 앤드루 치우도 포함됐다. 치우 의원은 용의자에게 물어 뜯겨 한쪽 귀를 심하게 다쳤다. 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부상자 6명 중 2명은 중태이고, 2명도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1명은 안정을 찾았으나, 나머지 1명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유혈 사건은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이날 오후에도 도심 여러 쇼핑몰을 중심으로 반중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사틴 지역에서 쇼핑몰 내 레스토랑들과 전철역 개찰구 등을 파괴하기도 했다.
전날인 토요일에도 센트럴 등 도심 곳곳에서 시위가 동시다발로 벌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은 불법 집회, 복면 착용 등을 이유로 200여명이 체포했다고 이날 새벽 발표했다.
일부 강경 시위대는 베스트마트360, 스타벅스 등 중국 기업이나 친중국 성향의 기업으로 간주하는 상업 시설들을 공격해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언론 매체인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해 건물 1층 유리창을 깨고 로비의 시설들을 부쉈으며, 로비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