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게이트 관련 청문회가 지난 13일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주재로 장장 6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주요 방송인 ABC, CBS, NBC, PBS, FOX, CNN이 TV와 온라인을 통해서 생중계 하였다. 온라인 스트리밍만 봐도 NBC 28만8,000, CNN 86만5,000, PBS 50만, FOX 8만6,000, 가디언 22만, 하원 정보위 유튜브 9만8,000 등 전체적으로 205만7,000건이 넘었다. TV 시청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이날 청문회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번 청문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핵심 쟁점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수사를 종용 했는지, 그 대가로 군사지원 원조를 연계 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하원 정보위원회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 대사와 조지 켄트 국무부 차관보의 출석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출석하지 말 것을 지시했음에도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윌리엄 대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EU 주재 선들랜드 대사에게 전화를 해서 우크라이나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에 대한 수사상황을 묻자 선들랜드 대사가 우크라이나가 준비가 되었다는 대답을 했다는 것을 자신의 부하 직원이 듣고 자신에게 보고했다고 증언을 했다.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는 정부가 범죄수사를 진행하려면 다른 나라 정상에게 직접 요청하기 보다는 제도를 통해서 해야 하지 다른 나라의 권력자에게 미국내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정치적인 수사를 요청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에 의한 거짓 주장과 음모 때문에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가 소환되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 이후 몇몇 언론들은 이번 증언에서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고 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 그리고 국무부는 두 증인이 제 3자가 들은 내용을 증언한 것뿐이라고 반발을 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마녀 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SNS에 열심히 글을 올렸다.
과거 닉슨의 경우는 언론과 자신의 비판자들에게 분노했고, 클린턴의 경우 지지자들이 특검을 공격했지만 의회의 결정은 존중하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행정부 직원들이 의회 출석에 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한 과거 TV를 통한 의회의 일방적 청문회를 보는 것과 달리 SNS를 통해서 실시간 대응하면서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러함에도 언론과 정치 평론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러시아 게이트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가 37-43% 정도였는데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지고는 49%로 탄핵여론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지율도 44%에서 38%로 내려갔다.
뿐만 아니라 작년 중간선거에서 녹슬은 공업지대인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캔자스, 펜실베니아 주지사들을 민주당에 잃었고 아이오와, 인디애나, 미주리 그리고 노스 다코타에서 민주당의 지방 권력이 상당히 약진을 했다. 올해 선거에서는 버지니아 주를 민주당에 잃었다. 특히 오바마 케어를 무력화 하고 새로운 의료보험 제도를 만든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오바마 케어 혜택을 받던 유권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가 확정이 되면 어떻게 될지 또 알 수가 없다.
탄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해도 탄핵 국면은 분명히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이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이 난국을 극복할지 그리고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 임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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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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