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비 해마다 오르지만 광고 효과 365일 간 지속
▶ 한인은행·마켓·교회 등 먼저 배포 선점효과 불구, 일찍 동나면 고객들 불만...내달 초순부터 나눠줄 듯

한인 마켓과 은행들이 내년도 새해 달력 배포와 관련해 시기를 놓고 서로 눈치를 보며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한 한인 마켓에서 캐시어가 고객에게 새해 달력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달력 언제부터 나눠 주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늘었다.”
새해 달력을 놓고 주는 자와 받는 자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새해 달력 수요는 여전하지만 제작되는 달력 수는 제자리 걸음이다 보니 달력 배포 시점을 놓고 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새해 달력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대표적인 곳이 한인 마켓과 은행이며 그 다음으로 많은 한인 교회들도 달력을 교인들에게 배포한다. 이미 새해 달력의 발주와 제작은 끝난 상태다. 새해 달력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인쇄 제작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하는 비용이 LA에서 제작하는 것에 비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한인 마켓과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된 내년도 달력들은 이번 주말이면 LA항에 도착한다.
문제는 새해 달력이 예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 보급 후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보다 시들해졌다고는 하나 연말이면 종이 달력 하나쯤 받아보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한인들의 정서인 게 사실이다.
게다가 한인 마켓과 은행들의 달력 발주 수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시온마켓의 한인타운 점이 폐점한데다 한인 은행들도 연이은 파산과 합병으로 그 수가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새해 달력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인 마켓과 은행들은 새해 달력 배포 시점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한인 은행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 수량을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곳은 15만부에서 적은 곳은 9~10만부 수준이다. 달력은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매체 중에 광고 효과가 크다는 게 한인 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은행 달력은 책상용 달력과 벽 달력으로 나누는데 책상용 달력이 최근에는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제작 수량은 동일하지만 비용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1년 365일 고객 집이나 책상에 놓인다는 것만으로도 광고 효과가 커 달력 제작을 매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 정서에 맞춘 일종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라는 입장도 존재하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덕분에 인기가 높은 은행 달력은 그만큼 배포 시기도 중요하다. 타 은행 보다 먼저 배포해 선점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에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경쟁 은행들보다 먼저 배포해야 1년 내내 고객의 책상이나 집안 벽에 자리를 지킬 수 있어 광고효과를 톡톡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새해 달력 배포 시점에 대해 서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 달력 배포 시기는 이번 달 말에 결정해 12월 초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 마켓도 새해 달력과 관련해 배포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경쟁 마켓 보다 먼저 배포하는 것이 중요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마켓의 새해 달력 배포 시기는 대체적으로 12월 2째주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마켓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한인 마켓 매니저는 “새해 달력 배포와 관련해서 매년 머리가 아프다”며 “배포 시기도 잘 정해야 하지만 달력이 떨어지게 되면 일부 한인 고객들의 ‘갑질’이 반복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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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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