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년 2만5,000달러로 무어 캐피털 설립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루이스 베이컨(63·사진)이 30년 만에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반환하고 주력 펀드들을 청산하기로 했다.
22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베이컨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금을 반환하고 자산운용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창업한 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폐업하지는 않고 본인과 직원 소유 자산 등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9년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2만5,000달러를 기반으로 무어 캐피털을 설립한 베이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예측해 사업 초기 한 해 무려 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신도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고 수많은 백만장자 고객들을 배출해냈다. 무어 캐피털은 그 뒤에도 연평균 17.6%의 수익을 냈으나 최근 수년간은 부진한 투자 성과를 거듭했다.
특히 올해는 S&P 500 지수가 20% 이상 급등하는 상황에서 3개 주력 펀드가 모두 ‘한 자릿수 초반’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고 베이컨은 털어놨다. 그는 “극심한 경쟁과 고객의 수수료 인하 압박이 사업 모델을 시험대에 오르게 했다”면서 “상당 기간 물러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최근 헤지펀드 창업자와 매니저들의 은퇴가 잇따르고 있다.
1991년 헤지펀드 오메가 어드바이저스를 창업한 리언 쿠퍼먼은 작년 중반 이 회사를 개인 자산으로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하면서 “남은 인생을 S&P500 지수 운용수익과 경쟁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펀드매니저 제프리 비닉도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초 시작한 펀드 상품을 1년 이내에 청산할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은 인공지능(AI) 활용으로 ‘감’과 ‘센스’에 의존하는 기존 펀드 운용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된 점이 이른바 ‘카리스마 펀드’의 청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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