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만달러 이하 주택 구매 열기, 복수 오퍼 예사 ‘셀러스 마켓’
▶ 평균 주택가격 1.9% 올랐지만 거래량은 작년보다 8.2% 급증

지난달 한인 주택 시장도 판매량은 대폭 늘어난 반면 주택 가격 인상은 소폭에 그친 남가주 주택 시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한인 바이어들은 80만달러 이하 주택에는 적극적이지만 그 이상이 되면 신중해진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은 남가주 주택 시장의 축소판이다.
주택 구매는 활발하지만 고가 주택에 대한 구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한인 주택 시장의 모습은 지난 10월 주택 거래량은 대폭 늘었지만 판매 가격은 소폭 인상된 남가주의 주택 시장과 닮은 꼴이다.
22일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월에 들어서면서 주택 구매 열기가 매우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택 판매량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9월과 10월에 들어서면서 매기가 ‘핫’(hot)해지면서 매물 1개에 최소 2~3개 오퍼가 들어오는 건 예사였다”며 “보유하고 있는 매물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80만달러 이하 매물에 대한 한인 구매자들의 구매 열기는 매우 뜨겁다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60만달러 매물에 구매 경쟁이 붙으면 1~2일 사이에 2만달러 이상이 오르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어서면 구매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0월 한인 주택 시장을 구매는 대폭 늘었지만 80만달러 이하에 집중되다 보니 주택 가격 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한인 주택 시장 흐름은 남가주 전체 주택 시장의 흐름과 그 맥이 닿아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0월 남가주 6개 카운티의 평균주택 중간가격은 53만5,000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9%라는 소폭 인상에 그쳤다.
이에 반해 주택 판매 증가량은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8.2%나 급증했다.
LA 카운티의 경우 10월 평균 주택 중간가격은 62만달러로 4.2% 증가한 반면 주택 판매량은 5.6%나 늘어났다.
오렌지 카운티는 평균 주택 중간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0.7% 늘어난 72만5,000달러를 기록했고 판매량은 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주택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고공행진을 펼치다가 지난해부터 주택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봄에는 7년만에 처음으로 주택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면서 주택 판매의 반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등 이면에는 가구 소득 증가와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자리잡고 있다.
연방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에 비해 5%가 증가했다. 연방모기지공사 ‘프레디맥’(Freddie Mac)의 지난주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이자율이 3.66%로 지난해에 비해 1%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결국 가구의 소득이 증가하고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한 셈이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스티븐 김 대표는 “10월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년 1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위주의 주택 판매는 계속 활발하면서 가격 상승폭은 작지만 인상 기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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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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