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 21 사태까지 겹쳐 매출부진 어려움 크지만 재고정리 등 도약 안간힘
▶ 1월부터 연이어 시작되는 의류박람회도 기회 활용

한인 의류업체들이 재고 정리와 함께 내년 초 의류 박람회와 봄 시즌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2019 추계 라스베가스 매직쇼’의 전시장 모습이다.
“불경기에 포에버 21 사태까지 겹쳤지만 그래도 사업은 해야죠.”
한인 의류업체들이 자바시장의 부진을 털어 내려고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들어 계속되는 의류업계의 부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말 세일과 봄 시즌을 준비하기에 한창이다.
25일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은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재고 정리와 내년 봄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정리를 위해 12월 한 달 동안 판매 촉진에 나서는 업체들이 있다. 올해 마지막 매출 기회인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올해 의류 트레이드 쇼가 끝나면서 재고 의류를 정리하는 업체들이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며 “업체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낮은 마진으로 재고를 처리하는 세일에 들어간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재고 처리와 함께 봄 시즌을 대비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나름 대로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내년 봄 시즌에 맞춘 의류 제품들은 해외 생산일 경우는 지난 9월부터 이미 물량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판매처와 단가 협상을 벌이면서 거래처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유행에 덜 민감한 의류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다음달까지도 샘플 제작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마지막까지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 조금이라도 더 팔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함께 새해부터 시작하는 각 지역 의류 박람회에 준비하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오프라인 거래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샤핑과 함께 의류박람회 참여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선택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한인 의류업체들은 내년 1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될 ‘뉴욕 페임쇼’를 필두로 ‘댈러스 어패럴 앤 액세서리 마켓’을 거쳐 ‘애틀랜타 어패럴 쇼’에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또 내년 2월 5일부터 7일까지는 상반기 의류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참가해 거래처 확보와 납품 물량 증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인 의류업계가 재고 정리와 의류 박람회 준비에 열을 올리는 데는 무엇보다 한인 최대 의류소매체인 ‘포에버 21’의 챕터11 선언이라는 충격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포에버 21의 챕터11 선언으로 물건을 납품하고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한 한인 업체들의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에버 21의 부채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따르면 최소 10억달러에서 최고 100억달러 규모에 채권자 역시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거래 대금은 납품 완료 후 2~3개월 후 완전 정산하는 게 관례이다 보니 12월과 내년 1월이면 자금난에 몰리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한인 의류업체들의 전망이다.
재고 정리와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것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연쇄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한인 의류업체들의 생존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는 “포에버 21에서 보듯이 싼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 갔다”며 “자기만의 색깔을 내서 매출을 늘리지 않으면 포에버 21은 바로 내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한인 의류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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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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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밀란이 페션의 도시가 된 이유? 낮에는 따뜻한 바람, 밤에는 알프스 산의 차가운 바람. 즉, 밍크 코트입고 배꼽을 내놓을수있는겁니다. Forever 21의 문제는 LA에 눈이 안내린다는 겁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2014년의 쟈버 습격 사건입니다. 라사장, 메리 크리스마스. 방서방, 전화 한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