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을 1998년 공동창업한 래리 페이지(46)와 세르게이 브린(46)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장을 각각 맡아온 페이지와 브린은 알파벳 CEO 자리를 구글의 현 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즉각 넘긴다고 3일 밝혔다. 알파벳 사장직은 폐지됐다.
그러나 이들은 퇴진 이후에도 알파벳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의결권의 과반을 확보하고 회사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페이지는 알파벳의 지분 5.8%, 브린은 5.6%를 각각 쥐고 있지만, 이들의 주식은 한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차등의결권이 적용돼 실제 이들의 의결권은 절반이 넘는다.
이번 경영 퇴진은 구글이 안팎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경쟁사 아마존은 구글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연방정부·주정부는 구글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스탠포드대 동문인 페이지와 브린은 1998년 집 차고에서 검색엔진 업체 구글을 설립했다. 오늘날 구글은 전 세계 대다수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할 때 거치는 관문이자 방대한 정보의 원천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약 9,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인도 이민자 출신 CEO 피차이의 위상은 실리콘밸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단숨에 강화됐다.
피차이의 권한 범위도 지금까지 맡아온 검색과 광고, 유튜브 등에서 확장돼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 ‘웨이모’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고도 풍선, 건강 관리 사업 ‘베릴리’까지로 늘어나게 됐다.
2004년 구글에 합류한 피차이는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을 대중화하고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를 보급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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