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차와 정면승부…15억5,000만달러 투자
▶ 소형 다목적차·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출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공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일본차가 꽉 잡고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현대차가 내놓은 차별화 전략은 전용 모델, 온라인 판매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빅3 온라인 유통업체 중 한 곳과 제휴를 맺고 자동차를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영업망을 갖추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전국 판매를 병행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쳐 일본 자동차가 장악한 시장에 조기에 안착한다는 방안이다.
2021년 말 델타마스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서 전국에 100여개 딜러망을 확보할 계획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본 것이다.
시장의 99% 가까이 장악한 일본업체의 장벽을 넘으려면 차별화된 방안으로 빨리 치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자동차 업체가 온라인 유통업체와 협업해 판매하는 방식은 인도네시아에선 처음이라고 현대차는 말했다.
현대차로서도 법인 차원에선 첫 시도다. 국내에선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기존 영업망과 충돌 때문에 하지 않고 있고 해외에서도 싱가포르와 호주 등에서 개인 딜러가 일부 할 뿐이다. 인도네시아 생산, 판매 차량도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서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다.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어 검토한 결과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소형 다목적차량(MPV)가 선정됐다. 소형 다목적차는 현대차에선 지금까지 없던 차종이다.
시장 주력인 내연기관차로 승부를 걸어 당장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정한 것이다. 전기차는 충전시설 등 인프라 확충 상황을 살피면서 생산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목표로 최근 인센티브 지급 등을 포함한 전기차 산업 활성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다면 역시 현지 전용 모델이 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가 둔화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현대차에는 아세안과 같은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사이에 우호적인 기류가 흐르는 지금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번 현대차 투자계약에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인도네시아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혜택을 갖게 된다”며 성공을 기원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는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건립한다. 자동차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를 직접 공략하면서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 들어선다. 부지 면적은 약 77만6,000㎡다. 델타마스 공단에는 이미 일본 자동차사인 스즈키와 미쓰비시가 진출해 있다. 총투자비는 15억5,000만달러이며 이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착공식을 하고 2021년 말 생산을 시작해 연간 15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최대 생산능력을 25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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