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은 뉴욕하고 다르게 인구 2만이 약간 넘는 조그마한 시로 동네 주민들도 한 다리 거치면 서로 다 아는 그런 타운이다. 주민들이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오손 도손 살아가는 타운이다. 그러다 보니 5선 시의원으로 봉사하는 동안 수십 아니 수백 통의 민원 및 불평 전화를 받았고 최선을 다해 하나라도 도와드리려 노력했는데 어떤 때는 완벽한 일처리와 시원한 답변을 못드려 아쉬움이 남는다.
시의원의 일이 타운의 새로운 조례를 만들고 공무원들 채용, 감독하고 타운 거주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책임지는 게 임무인데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는 나 자신도 고충처리(?) 위원으로 착각하게 한다. 어떤 때는 참으로 혼돈스럽다. 시의원으로서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지.. 그렇지만 이러면 어떠랴 저러면 어떠랴 주민들이 타운을 위해 봉사하라고 뽑아줬는데 어떤 일이든 불법만 아니라면 법의 한도 내에서 힘닿는 데까지 도와 드리는 게 정치인들의 임무이며 사명이 아닌가 하고 자위해 본다.
항상 걸려오는 전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교통위반해서, 파킹 티켓 받아서, CO없이 이사해서, 집, 사업체를 불법 개조해서, 또 퍼밋없이 공사 시작해서 등 등 이런 일로 인하여 타운에서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법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사건이 터진 후 갈팡질팡하며 시장, 시의원들을 찾는다. 한국계 시장, 시의원들이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찾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좀 더 신중하게 룰을 따르고 원칙대로 하면 문제가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른 타운의 시의원한테 들은 바로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이렇게 우리 팰팍처럼 도움주는 일이 드물고 간간히 문의가 오면 직접 담당 부서에 연결만 해준다고 들었다. 우리 자랑이 아니고 팰팍은 시장, 한인계 시의원들이 어떤 크고 작은 민원이든지 간에 최선을 다해 처리해 주고 있으며 또 처리해 주려고 노력한다.
팰팍에 살거나 방문중 불편했던 점이나 부당한 점이 있었다면 언제든지 우리를 찾아 주길 당부한다. 그것이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주민들과 타운 사이의 교량 역활이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더 언급했지만 지방정부 시의원들은 봉사직이다. 봉사하는 로컬 정치인들에게는 그동안 한 게 뭐 있냐 하는 질책보다는 수고한다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 의정활동에 아주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어느덧 칼럼을 쓴지 1년이 됐다. 올해만 하기로 약속했으니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졸필을 끝까지 읽어 주신 구독자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는 새로운 정치인이 더 좋은 칼럼을 써 주길 기대해 본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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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뉴저지 팰팍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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