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서 협상테이블… 9월 트럼프 ‘협상 사망’ 선언 이후 처음

11월 28일 아프간 주둔 미군기지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지난 7일 공식 재개됐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탈레반의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대변인인 수하일 샤힌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도하 정치사무소는 탈레반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는 곳으로 그간 미국과 탈레반은 도하에서 주로 평화협상을 벌였다.
샤힌은 아나스 하카니 등이 탈레반 측 대표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말했다.
하카니는 탈레반 연계조직이자 이슬람 근본주의 색채가 짙은 '하카니 네트워크'의 리더다. 아프간 정부에 억류됐다가 최근 탈레반 피랍 외국인 2명과 맞교환되면서 동료 2명과 함께 풀려났다.
샤힌은 협상 의제와 관련해 "협정 서명과 관련한 문제들을 논의했으며 협상은 8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측 협상 대표는 그간 탈레반과의 협상을 이끌어온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특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탈레반이 공식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지난 9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사망' 선언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지난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식 서명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지난 9월 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레반 주도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회동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이 죽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10월 파키스탄에서 다시 만났지만, 평화협상은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반군 포로와 피랍 외국인을 교환하면서 평화 협상 재개 움직임이 조금씩 일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의 미군 주둔 부대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은 협상을 원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며 양측 접촉 사실과 함께 평화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한편, 아프간에서는 지난 9월 28일 대선이 치러졌으나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잠정결과와 최종결과를 지난 10월 19일과 지난달 초에 각각 발표하려 했으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지난번 협상시에는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공하다가 협상 자체가 취소됐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안하나? 탈레반이 임자 제대로 만났다. 트럼프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안넘어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