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 관장 “와당은 한국 역사 들여다 보는 통로” [인터뷰]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 관장 “와당은 한국 역사 들여다 보는 통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12/16/201912162312545d1.jpg)
유금와당박물관 유창종 관장이 지난 16일 본보를 방문해 기와의 역사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동양문화유산인 ‘와당’은 한국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통로입니다”
와당은 기와의 한쪽 끝에 붙인 둥근 모양의 판이다. 독특한 문양을 새겨 제작 당시의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1979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충주고구려비를 발견한 ‘기와 검사’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 관장이 한 말이다. 지난 16일 LA강연회를 마치고 본보를 찾은 유 관장은 “LA는 35년 만에 방문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식사모임이나 가지려 했는데 한인들의 관심에 강연회까지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인사를 전했다.
대검찰청 초대 마약과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검사시절에도 여유만 생기면 전국 방방곡곡의 유적지로 기왓장을 찾아 다녔고 희귀한 기왓장 구입에 열정을 바친 그다. 1978년 8월5일 충주시 타평리에 위치한 국보 6호 중앙탑 밑에서 우연히 발견한 연화문 파편 6조각을 시작으로 그의 삶은 와당으로 물들었다.
당시 한국 미술사 관련 책을 취미 삼아 읽고 있어 한국의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던 그는 삼국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연화문 파편을 시작으로 올해 41년 째 다양한 와당을 수집하고, 뿌리를 공부하며 ‘기와 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동양문화유산인 와당의 역사적 의미, 와당을 통한 한국, 중국, 일본의 관계 및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많은 한인들이 와당에 대해 관심을 보여 강연회를 열게 됐는데 참석한 분들이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다시 LA를 찾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강연회를 열고 와당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며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관장은 현재 자신이 석사 학위를 취득한 미시건 대학교의 미술관장과 미래의 전시회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성사된다면 UCLA와 텍사스 등 여러 지역의 대학교에서 전시 및 강연회를 열어 2~3세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관장은 “40여년 전부터 수집한 와당이 씨앗이 돼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2020년 정부예산에 충주 고구려비를 중심 유물로 한 고구려역사 수재 박물관인 국립충주박물관 기본계획 수립비 3억 원이 반영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1945년생인 유 관장이 여생의 소망으로 꼽던 국립충주박물관 개관식 참석이 가까워진 것이다. 40여년 전 와당에 매료돼 예성문화회를 만들었고 평생 모은 와당 1,875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희사했다. 2008년에는 부인 금기숙 전 홍익대 미대 교수와 그의 성 씨를 따 ‘유금’ 와당박물관을 설립했다.
현재 와당박물관 공동 관장을 맡고 있으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근무 중인 그는 “빠른 시일 내로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한국 문화 및 역사의 특성과 우수성에 대해 깊이 연구하며 개인의 정체성 또한 확립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며 “타지에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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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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