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볼티모어 최고의 크리스마스 명소로 손꼽히는 ‘34번가의 기적(The Miracle on 34th Street)’ 행사가 시작됐다.
수천 개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름답게 수 놓은 햄든의 34번가 거리 전체가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가득해 밤마다 이를 둘러보는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행사는 영화 ‘34번가의 기적’에 영감을 받은 주민 달린 휴즈와 밥 호시 부부가 집 앞마당 나무에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을 하며 1947년부터 시작, 볼티모어의 고유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73년째 이어지고 있다.

햄든의 34번가는 경제전문매체 ‘24/7 월스트릿’이 발표한 ‘전국 최고의 크리스마스 명소’ 순위 중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마당에 수십 개 사탕 지팡이가 꽂혀있고 머리 위로 산타 열차가 지나가고 10피트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34번가의 키스윅로드부터 체스넛에비뉴까지 25여 가구가 화려한 조명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타운으로 변신된 거리는 동화 속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어둠을 밝히는 ‘34번가의 기적’은 오는 31일(화)까지 오후 6-11시에 펼쳐진다. 단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과 31일은 밤새 장식을 끄지 않고 밤하늘을 밝힌다. 입장은 무료.
문의 www.christmasstreet.com
장소 720 W 34th St., Baltimore, MD 21211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