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관련행사 줄취소,한국방문자들 접촉기피
▶ CDC 3단계 격상에 한국인 입국제한되나 불안

24일 SF차이나타운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왼쪽)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1천명에 육박하면서 한인사회도 유입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강사를 초청하는 교회행사뿐 아니라 콘서트 등 한국 관련 행사들이 줄취소돼 한인사회가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한국 여행경보를 최고등급인 3단계(경고)로 격상시키면서 미 국무부도 3단계 또는 그 이상으로 경보를 상향해 한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한인교회 목사가 지난 주말 영상으로 설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캐스트로밸리)씨는 “2천명과 함께 예배를 본 한국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을 받으면서 명성교회가 교회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당분간 주일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면서 “한국 방문자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조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SF)씨도 “솔직히 한국 방문자들과의 접촉을 기피하게 된다”면서 “한국은 코로나19 감염증 진단 검사비가 16만원인데 비해 미국은 검사비용이 수천달러이니 검사해보라고 권할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한국 상황도 걱정되지만 베이지역 자기격리자도 수백명에 이르러 불안하다”면서 “카운티 보건당국이 얼마나 충실히 자가격리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미국무부가 중국에는 4단계(여행 금지), 한국 홍콩 마카오 일본에는 2단계(주의 강화)를 발령한 상태이나 CDC가 이틀만에 2단계에서 3단계로 경고단계를 격상시키면서 미 국무부도 CDC 조치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전년대비 2월 승객탑승률이 40-50% 감소해 타격이 큰데, 만일 입국 제한조치라도 이뤄진다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계자는 “아직까지 SF공항에서 한국에서 SF로 들어오는 항공편 승객들에게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거나 체온을 측정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공포가 커지면서 24일 미국 증시가 급락했으며, 중국에 하청기업이 많은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 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중간재 수급 차질뿐 아니라 항공화물 유입 제한 등으로 코로나 불황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아이폰의 90% 이상을 만드는 애플은 1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SF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디지털 보안 컨벤션인 RSA컨퍼런스가 취소됐고, 페이스북도 다음달 SF에서 열려고 했던 글로벌 마케팅 서밋 행사를 취소했다.

22일 오렌지카운티 코스타메사시 주민들이 코로나19 환자가 코스타메사시 격리시설에 이송되는 것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24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신의 지역구인 SF차이나타운을 방문해 상점주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곳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연방보건당국이 페어필드 공군기지에 수용된 코로나19 환자 50명을 오렌지카운티 코스타메사(Costa Mesa)의 임시 격리시설로 옮기려고 하자, 코스타메사 시정부가 연방당국을 상대로 환자 이송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보건당국은 코스타메사 시내 빈 건물인 ‘페어뷰센터’를 격리시설로 쓰겠다고 통보했지만, 코스타메사 시정부는 이 건물이 고등학교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 골프장과 인접해 있어 격리시설로는 부적합하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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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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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보험사들이 이익보는 구조에서는 보험사 외에 모두가 손해를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