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CEO 급여 반납…자사주 매입중단 등 비용 통제
▶ “9·11 때보다 더 심각…공포스러운 사건”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운항을 잇따라 축소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델타항공은 10일 항공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기 운항을 국제선은 25%, 국내선은 10~15% 축소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신규 고용을 동결하는 한편 기존 직원들에게도 자발적 무급 휴가를 권고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5억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 계획도 늦출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또 일부 항공기의 조기 퇴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칸항공도 태평양 노선에서의 56% 감축을 포함해 여름 성수기 국제선 운항을 기존보다 10%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선 운항도 7.5% 줄이기로 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4월 한 달간 미국 국내선과 캐나다 노선 운항을 10% 줄인다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도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최고 경영진들의 급여 반납이나 삭감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므노즈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커비 사장은 오는 6월 말까지 기본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개리 켈리 CEO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급여를 10%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3대 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지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기존에 내놨던 올해 실적 전망을 모두 철회했으며, 비용 통제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본지출을 25억달러 삭감하기로 했으며, 은행권으로부터 2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켈리 CEO는 임직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9·11 테러 이후 직면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의 에드워드 바스티안 CEO도 "이것은 공포스러운 사건"이라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항공 수요가 계속 침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항공사들은 중국과 한국 등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한시적으로 축소한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일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전 세계 항공사가 1천130억달러(약 134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IATA는 지난달 21일 매출 손실을 300억 달러로 예상했다가 2주도 안 돼 규모가 3배 이상으로 피해 규모를 수정했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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