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바로 지난 2월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Senior Program Manager)로 발탁된 그레이스 리(한국명 이지윤, 37)씨다.

이 수석 매니저는 엘세리토에서 성장한 한인 2세로, 베이지역에 소외된(underserved) 한인들과 코리안 아메리칸의 삶을 개선하려는 목표와 사명을 가진 KACF-SF에서 일하게 된 것이 뜻깊다면서 뉴욕서 예술 행정(arts administration), 샌프란시스코 컨설팅회사(러닝 포 액션)서 비영리기관, 재단, 정부기관의 사업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는 평가 컨설턴트(evaluation consultant)로 일한 경험과 노하우를 KACF-SF에서 펼치겠다고 밝혔다.

UC샌디에고에서 비주얼 아트를 전공하고 뉴욕대(NYU)에서 공공정책학(MPA)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인커뮤니티가 더욱 강해지려면 한국문화에 깊이 뿌리박힌 ‘정신질환’이나 ‘빈곤’에 대한 사회적 편견(stigma)을 누그러뜨리고, 한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의 접근성이 용이해져야 하며, 문화적으로도 잘못된 사회적 시선을 바로잡아가는 통로(pathways)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 매니저는 “물론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요구되지만 우리가 함께 일할 경우에만 이 작업이 수행될 수 있다”면서 “KACF-SF는 한인커뮤니티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아 협력을 이끌어내고,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그 격차를 해소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 KACF-SF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연례갈라와 소규모 펀드레이징 행사 등을 통해 모인 기금으로 한인커뮤니티 역량강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면서 “한인사회로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과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은 대선과 센서스 등 커뮤니티의 정치적 참여가 중요한 해”라면서 “한인들의 참여율을 높여서 한인커뮤니티들을 위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KACF-SF도 이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ACF-SF는 12개 기관에 센서스 홍보 및 교육 지원금으로 3만달러를 지원했으며, https://kacfsf.org/2020-census-korean에 인구조사와 관련된 최신정보와 한인 참여를 권장하는 동영상 등을 게시하고 있다.

그는 “여름에는 커뮤니티 파트너, 리더,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초청해 시민참여(civic engagement)의 중요성을 알리는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면서 “한인들의 보팅파워를 끌어올리고, 한인정치인을 배출하는 것은 한인커뮤니티 권익보호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려깊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은 학습과 교훈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그는 펀드레이징, 수혜기관 그랜트 선정, 카렌하 장학사업 및 멘토링, 센서스 같은 특별사업 등 KACF-SF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리나 박 디렉터와 에이미 리 프로그램 매니저, 최은영 재무 등과의 호흡이 좋다고 밝힌 그는 “KACF-SF를 후원하는 기부자들과 KACF-SF 파트너들이 한인커뮤니티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면서 “나도 내 일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