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서빙 금지에 생존책 찾기 안간힘
▶ ‘변함없는 맛’ 내세워 적극 홍보·서비스

한인 식당들이 서빙 금지로 인해 투고·배달에 주력하는 등 어려운 상황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매상 하락은 불가피하다. 18일 더블린의 반석정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투고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당분간 투고와 배달로 버텨야 한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지연시키기 위해 베이지역에서 식당과 주점들에 대한 초유의 내부 서빙 금지 행정명령이 발동되면서 한인 요식업계는 생존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며 매상 급감이라는 직격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빙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 3일째인 18일 점심 시간대에 맞춰 한인 식당들은 일제히 ‘투고’ 메뉴 준비에 분주했다.
영업중지 행정명령 중 소위 투고에 해당되는 ‘테이크 아웃’과 배달이 허용된 상황에서 투고 메뉴를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상황적 배경 때문이다.
한인 식당들은 일제히 신문에 ‘투고 및 프리 딜리버리’ ‘투고 환영’ 등 투고와 배달 메뉴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더블린 한식당 ‘반석정’ 강영숙 대표는 “낮시간대는 짜장면, 저녁시간대는 갈비, 보쌈, 육개장을 비롯한 탕 종류 주문이 많고, 비한인들은 돌솥비빔밥을 찾는다”면서 “투고만 판매하는 상황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투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가네(오클랜드, 알라메다, 콩코드점) 관계자도 바베큐, 순두부 등의 메뉴가 주로 투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식당 역시 도시락 종류를 중심으로 탕과 구이 메뉴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게 일식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상시 투고 메뉴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샤브샤브 전문 식당들도 메뉴포장 주문이라는 새 판매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산호세 ‘칸샤브샤브’는 미족발, 직화불족발, 반반족발을 투고 판매하고 있다면서 샤브샤브 재료들을 포장하는 투고 판매방식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한인식당 관계자는 “이럴줄 알았으면 도어대시 앱 주문배달체계를 더 일찍 갖출 걸 그랬다”면서 “대면 접촉을 꺼리기 때문에 앱 배달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요식업계가 생존 모색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번 달 말까지 한시적이긴 하지만 제한조치가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식당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회장 김용호)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지난해 연초 대비 매출 감소율이 업소당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불황일 때도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말이 더 이상 한인 요식업계에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아무래도 투고 매상이 실내에서 서빙을 하고 주류까지 팔면서 내는 매출에 비해서는 훨씬 적다는데 문제가 있다. 많은 한인식당들은 저녁 영업시간도 단축했다.
한인 요식업계는 이 같은 생존 모색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주 정도는 변칙적인 판매 방식으로 버틴다고 하더라도 영업정지 상태가 다음달까지 이어지면 급여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한인 식당들의 폐업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직원들도 근무시간 감축과 감원 위기를 느끼고 있다.
요식업계 내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대안 마련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고 배달 제공 한인식당
▲더블린 반석정 ▲오가네(알라메다, 오클랜드, 콩코드점) ▲산호세 칸 샤브샤브 ▲장수장(밀피타스, 산타클라라점) ▲산타클라라 한성갈비 ▲평창순두부(오클랜드, 버클리점) ▲서울곰탕(오클랜드, 산타클라라점) ▲또봉이치킨(산타클라라, 몬트레이점) ▲산타클라라 오복순대 ▲산타클라라 청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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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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