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유인탐사선 발사, 현장 찾은 트럼프 “안 믿겨져”
▶ 머스크, 어린시절 SF 등 탐닉, 스페이스X이어 테슬라 창업…“목표는 화성 8만명 도시 건설”
민간 우주시대가 열렸다. ‘괴짜 천재’라 불리는 속칭 ‘미친놈’이 결국 해냈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사진·AP)는 잇단 실패와 숱한 조롱을 연료 삼아 인류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그는 세간의 조롱을 개의치 않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안주하지 않았다. 그가 붙잡은 오직 한 가지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의 성공은 2002년 스페이스X 설립 이후 18년만이지만 한 아이의 동심 속에선 그보다 훨씬 더 일찍 이뤄졌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릴 적부터 아이작 아시모프(1920~1992)의 ‘파운데이션’ 등 공상과학(SF) 소설과 게임에 빠져 지내느라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머스크는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영감을 주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부피는 적고 성능은 뛰어난 우주복을 만들려고 4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캐나다로 이주해 1989년 온타리오주 퀸스대를 거쳐 아이비리그인 펜실베니아대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그는 박사과정으로 들어간 스탠포드대를 이틀만에 자퇴한 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신문 출판 사업자에게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집투(ZIP2)’는 창업 4년만에 2,200만 달러에, 미국 최대 결제서비스 ‘페이팔’은 2002년 15억 달러에 각각 팔았다.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발사된 로켓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첫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를 2002년 설립했고, 이듬해엔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세웠다. 무모한 객기나 괴짜의 돈지랄로 오해 받기도 했던 그의 도전은 차츰 성과를 냈다. 예컨대 테슬라 시가총액은 세계 자동차업체 2위를 질주하고 있고 마침내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도 성공했다.
그러나 성공은 그냥 오지 않았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치명적인 엔진 고장과 낙하산 오작동, 연료 주입 안전 문제, 유인 우주선 가스 누출 등 무수한 실패를 겪었고 연구팀은 수년간을 눈물로 지새웠다. 실패가 없었다면 성공도 없었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멈추지 않는다. 그의 최종 목표는 화성에 8만명이 살 수 있는 우주 식민지 건설이다.
스페이스X의 성공은 미국 땅에서 9년만에 이뤄진 유인 우주선 발사라는 의미를 넘어 ‘우주 패권’을 구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희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천후로 발사가 연기된 27일에 이어 30일 다시 현장을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믿어지지 않는다” “(머스크는) 위대한 두뇌” 같은 칭찬과 더불어 “이것은 시작”이라며 진짜 메시지를 강조했다. “앞으로도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도 첫 번째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993년 해체된 국가우주위원회를 2017년 부활시킨 뒤 달 재탐사 목표를 2024년으로 4년 앞당겼다. 지난해 8월엔 공군 산하에 우주사령부를 설치한 데 이어 12월엔 5군(육ㆍ해ㆍ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은 여섯 번째 군대인 우주군 창설 법안에 서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화성에서 살 8만명은 누가 될까?
머스크와 트럼프 둘다 떠벌이인데 다른점은 머스크는 떠벌인 일을 성취하는데 반해 트럼프는 결과가 없는 그냥 약장수라는거다. 멕시코에서 장벽짓는데 돈 받아내겠다고 하더니 꽝, 오바마케어 없애고 훌룡한 국민건강보험 만들겠다더니 꽝, 미국 경제는 최고로 성장할거라더니 꽝, 북한 핵무기 없앨거라더니 꽝, 중국을 떡으로 만들겠다더니 꽝, 코로나 미국엔 문제없을거라더니 꽝, 일 매듭짓는게 하나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