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는 유일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의 상품성 개선 모델 마이스터를 출시했다. [연합·기아차 제공]
스팅어 마이스터에는 ‘스마트스트림 G2.5 T-GDI’가 탑재된 2.5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되고 2.0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은 빠졌다.
8일 개최된 시승행사에선 2.5 가솔린 터보 풀옵션으로 서울 안국역에서 임진각까지 왕복했다.
주차장에서 도로로 빠져나가는 길에 스팅어는 재빠르고 부드럽게 도로 위 차량 흐름에 올라탔다. 어떤 차인지 모르고 탔더라도 일반 세단과는 다르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다.
고속주행 구간에 들어설 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지체 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아예 고성능 차를 표방한 벨로스터N처럼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빠르게 달리면서도 움직임이 날렵했다.
도로의 요철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벨로스터N과 달리 시트가 안락했다. 고속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지만 잔잔한 음악을 즐기면서 달리는 데 무리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엔 스마트크루즈 기능을 켜고 편안하게 운전했다. 양옆으로 트럭이 나란히 달릴 때는 신경이 쓰였지만 차가 차선을 잘 잡고 빠져나왔다.
이날 시승한 딥크로마블루 색상은 빛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였다. 하늘이 비치면 구름무늬가 있는 듯했다. 힘이 느껴지는 스팅어의 앞모습과도 잘 어울렸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다.
스팅어 내부에는 가운데 3개 커다란 환풍구가 멋스럽고 스피커 디자인이나 변속기 손잡이 등은 고급스럽다. 그러나 공조기 버튼이 전체 디자인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듯 보였다.
스팅어의 주요 특징은 제법 넓은 뒷좌석이다. 성인 4명이 큰 불편 없이 탈 수 있는 차라는 점에서 벨로스터N이나 제네시스 스포츠세단 G70와 차이가 있다.
기아차가 설정한 스팅어의 주력 고객군은 본인의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한 40대 전문가다. 운전하는 재미를 즐기면서도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고급스러운 차라는 것이다. 다만, 트렁크 크기는 아담하다.
스팅어는 3년 전 G70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남녀를 모두 아우르는 디자인의 G70는 안착했지만 스팅어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G70은 뒷좌석이 성인이 타기엔 다소 좁다는 단점이 있는데도 스팅어를 넘었다. 스팅어가 뒷부분에 ‘KIA’ 로고 대신 멋지게 흘려쓴 ‘stinger’를 달았지만 제네시스 날개에서 나오는 아우라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는 제네시스 같은 고급 브랜드나 N 브랜드가 없는 기아차에는 유일하게 ‘고성능’이 붙는 차다. 이 때문에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시도를 해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교대상이 되곤 하는 G70가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인 ‘두줄 램프’를 달고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바뀌면서 스팅어가 좀 더 차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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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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