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 늘었지만 매출 한계, 실내영업 빨리 재개돼야
▶ 겨울철 난방시설 걱정도

한인 요식업계가 야외 영업으로 전환하면서 매출 회복의 기회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삼고 있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 내 강남회관에서 한인들이 야외 식사를 즐기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타운 내 한인 식당들이 패티오나 주차장을 활용해 야외 영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야외 영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매출 회복을 보이는 식당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식당 내 식사 서비스 재개에 회복의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실내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데다 겨울 시즌을 대비해 난방 용품 구입을 놓고 한인 요식업계의 우려와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0일 한인타운 내 한인 식당들 중 패티오나 캐노피를 활용해 야외 영업을 하는 곳을 중심으로 점심 시간을 맞아 북적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야외 영업에 나서는 한인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아로마 윌셔센터 1층에 위치한 ‘카페 센트’는 야외 패티오를 대폭 확대해 야외 식탁을 늘리는가 하면 웨스턴 인근 윌셔가의 ‘M그릴’도 주차장에 대형 텐트를 설치하며 본격적인 야외 영업에 나섰다. 투고와 배달 영업만 했던 ‘조선갈비’ 역시 야외 영업 행렬에 동참했다.
일부 대형 야외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의 경우 어느 정도 매출 회복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림픽길 선상에 위치한 한식당 업주는 “다른 업소에 비해 야외 영업 장소가 더 넓다 보니 외형 매출은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만회해 가고 있다”며 “날씨를 비롯한 실외 환경이 뒷받침이 계속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야외 영업의 성행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편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티오나 캐노피를 활용한 야외 식사 문화가 한인들의 식문화와는 거리가 먼 탓도 매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원 수를 줄이고 업주가 직접 서빙이나 주문을 받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되었다는 게 많은 한인 식당 업주들의 말이다.
그러나 야외 영업이나 주문 영업 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버텨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7월 전원식당이, 지난달에는 동일장, 그리고 이번 달에는 베버리 순두부가 차례로 문을 닫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야외 영업이 올해 말까지 법적으로 보호 받고는 있지만 상당수 한인 식당들은 실내 영업 재개가 되어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실내 영업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매출 급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다. 이미용실 재개처럼 식당의 실내 영업도 인원 제한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8가길 선상에 위치한 한식당 업주는 “실내 영업이 재개된다고 해도 매상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제한된 실내 영업과 야외 영업 관리를 위해 인건비와 관리비의 증가가 매출 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겨울 시즌이 다가오면서 야외 영업을 위해 난방 용품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한인 식당 업주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형 스토브의 경우 1대에 400~500달러 구입비가 소요되고 난방 개스비도 부담해야 한다.
이미 한 차례 방역 관련을 위해 투자했던 한인 식당 업주들이 겨울 난방을 위해 또 투자를 할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윌셔가 선상의 한인 식당 업주는 “렌트비를 유예하고 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부채인데 여기에 난방 관련 투자 부담은 정말 크다”라며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 데 나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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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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