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불확실성 시대의 도래
2021년은 초불확실성의 시대다. 1977년 존 갈브레이스의 ‘불확실성 시대’에 이어 지난 2017년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가 선언한 ‘초불확실성 시대’(Age of Hyper-Uncertanity)가 현실로 다가왔다. 초불확실성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말한다. 바로 사람에게 가장 두려음을 주는 가늠할 수 없는 미래다.
초불확실성의 첫 요인은 코로나19의 행로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소용돌이의 최중심에 놓여있다. 불과 10개월여 만에 170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8,000만여 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100년된 기업에서부터 신생기업들까지 줄줄이 도산하고 있으며 소비와 기업의 생산이 중단되거나 축소돼 경제의 축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더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피즘(Trumpism)과 브렉시트(Brexit)로 나타난 글로벌 보호주의는 국가간, 사회간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이같은 양극화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함께 ‘노동자 없는 공장’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이어져 1:99라는 자본의 초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났다. 초양극화 현상은 원리와 제도, 체제와 구조가 상호 충돌해 사회를 파멸시키는 위험사회(Risk Society)로 내몰 수 있다.
또 다른 불확실성은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로봇공학,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유전공학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2021년을 기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생활에서부터 경제, 산업, 사회, 문화의 기반이 송두리째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초불확실성 시대에 나아갈 길
이 시대에 우리의 갈 길은 무엇인가. 초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다시 번영의 길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첫 번째는 변화의 길이다. 변화는 사회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비대면과 비접촉의 ‘뉴노멀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무모하게 전염병과 맞서서는 안 되고, 기업은 도도히 흐르는 산업혁명의 물결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고용과 투자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해야 한다. 변화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둘째는 진실 추구의 길이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초불확실성 시대에 명심해야 할 길은 오로지 진실에 기대어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것만이 길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가짜뉴스와 이에 기댄 선동이 판을 치고, 진실과 거짓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거짓 정보의 늪에 빠지게 되면 거짓이 사실로 둔갑돼 도덕과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해진다. 그것은 공멸(共滅)의 길로 이어진다.
셋째는 단결의 길이다. 단결은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고 함께 행동하고 협동하는 일이다. 지금 미주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길이다. 돌이켜보면 한인 이민 118년 역사는 한 순간도 마음 편할 날 없었던 간난(艱難)과 신고(辛苦)의 치열한 여정이었다.
이방인이라는 멸시와 천대도 받았고, 피와 땀으로 일구었던 한인 경제의 버팀목들이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또 일어서야 한다. 재기와 재도약의 바탕에는 하나되어 힘을 합치는 단결과 결집의 힘이 자리해야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힘이 적으면 적게 이루고 힘이 크면 크게 이룬다. 만일 힘이 없으면 이룰 일은 하나도 없다. 그 힘은 바로 인격과 단결의 훈련에서 나온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이제 새로운 해 신축년을 맞았다. 위축되고 암울했던 2020년을 뒤로 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함께 극복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룰 때다.
변화와 진실추구, 단결의 길이야말로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명심해야할 영원불멸의 생존전략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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