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의 ‘트럼프 이민정책’ 뒤집기에 멕시코 정부 반색
▶ 멕시코서 기다리던 중미 출신 망명 신청자들도 기대감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중단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뒤집자 멕시코는 즉시 환영했다.
미국에 가지 못하고 국경 아래 멕시코에 발이 묶였던 중미 등의 이민자들도 새 희망으로 가득 찼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경 장벽 건설 중단을 언급하며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취임 직후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작업을 중단시켰다. 국경 장벽 건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약속하고 퇴임 직전까지도 신경 썼던 역점 사업이었다.
바이든 정부는 또 비시민권자의 추방을 100일간 유예하는 한편 미등록 체류 미성년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의 유지·강화도 지시했다.
아울러 1월 1일을 기준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민자 약 1천100만 명에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시민권 획득 기회를 주는 이민법안도 의회에 제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같은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을 환영하며 특히 "미국내 멕시코인들이 보다 쉽게 합법적으로 이중 국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매우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이민 2∼3세를 포함해 3천800만 명가량의 멕시코계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뒤집은 트럼프 이민정책 중엔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이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멕시코 잔류'(Remain in Mexico) 정책도 포함됐다.
이 정책으로 주로 중미 국가 출신인 망명 신청자 수만 명이 멕시코 국경 도시에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갔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취임을 지켜보면서 드디어 미국 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18개월째 기다리고 있다는 니카라과인 제시카 바예스는 AFP통신에 "매우 기쁘다. 다시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2년째 멕시코에 발이 묶인 엘살바도르인 파티마는 "미국의 새 대통령은 우리를 좀더 생각해주는 것 같다"며 "우린 모두 인간이고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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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뻘짓... 조롱거리.. 집에 도둑놈 막겠다고 담장을 쌓아봐라 도둑이 안들어오나...
트 정말 혐오했지만.. 미국 이민자.. 특히 값싼 노동력으로 사용되는 남미 이민자들 수는 적절하게 조절하는게 맞다고 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다시 하는 추세이지만 대부분 첨단산업이고 로봇자동화로 인해 저임금 노동력은 농축업 등외엔 소화할 산업이 없음. 이민을 받아들이되 적절한 비율로 저임금 노동자들을 필요한 주에 배분하는 것이 필요함. 고학력자들로 첨단 지식 산업에 투입될 수 있는 자들비중을 더 올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봄. 친환경정책도 많이 추진할건데.... 언제까지 무조건 남미 이민자들 받아들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