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우울·불면증에 자살 충동까지…
▶ 전화상담 3배 늘어나 경제문제로 더 악화
뉴욕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 40대 여성 김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남편이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가정폭력을 일삼아 끔찍한 경험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
70대 한인 여성 이모씨는 성인이 된 자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장을 잃어 같이 살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자녀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가정불화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우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한인사회가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심각한 위험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나 커뮤니티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정폭력 상담 전문기관인 뉴욕가정상담소에는 이 같은 고충을 토로하는 한인들의 상담전화가 한 달 평균 400통 이상에 달하고 있다.
19일 뉴욕가정상담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를 비롯해 정신건강 등의 문제로 전화 상담을 문의한 한인들이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인 4월에는 700통이 넘는 전화가 뉴욕가정상담소에 걸려왔다.
뉴욕가정상담소 이지혜 소장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로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에 여성이나 아이들을 상대로 한 가정폭력이 많이 늘었다”며 “이로 인해 불안, 우울, 불면증세까지 보이면서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한인들이 늘어 정신건강 문제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욕가정상담소가 전화상담을 시작한 이래 통화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가 최고였다”며 “전화상담 건수 중 88%가 가정폭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소장은 “성인자녀가 직장을 잃어 부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부모님과의 마찰로 가정불화가 생기고, 코로나19로 인한 인종차별 증오범죄를 당했다는 상담전화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신건강 클리닉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우울증과 불안감, 외로움 등을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상담전화도 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 ▲ 코로나19로 가족 사망 ▲ 코로나19로 집중치료실 입원 후 죽음에 대한 공포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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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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