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발표…아시안 15%·흑인 11%
유색인종 지역 접종센터에 외지 백인 몰려 접종 불균형 초래
드블라지오 시장, 한국어 등 11개 언어로 예약서비스
뉴욕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48%가 백인으로 나타나는 등 인종 별 접종률 차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색인종 집중 거주지역에 마련된 백신 접종 센터에 외지에서 온 백인들이 몰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31일 ‘인종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발표하고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인종 가운데 백인이 48%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과 히스패닉이 각각 15%, 흑인이 1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종별 백신접종 불균형 현상은 유색인종이 주로 사는 지역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 외지에서 온 백인이 몰리는 등 편향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워싱턴하이츠에 있는 아모리 트랙&필드센터에는 지난 14일부터 뉴욕 장로교 병원, 뉴욕시 정부 등의 협력으로 이 지역에 주로 사는 65세 이상 유색인종 주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가 운영되고 있다.
뉴욕시 맨하탄 북부 할렘가에 있는 워싱턴하이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으로, 거주민 70% 이상이 라틴계다. 하지만 이들이 소외되지 않게끔 마련한 이 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시민은 정작 지역 주민보다 외지에서 온 백인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지난 23일 이 센터의 접수창구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콜롬비아 메디컬 센터의 수사나 베자르 박사는 “이날 백신을 접종한 2,400명 중 대부분은 지역사회 주민이 아니었다”면서 “이 지역에서 이토록 많은 백인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모든 나머지 예약 공간은 뉴욕시 지역주민에게 할당할 수 있도록 즉각 조처하겠다”면서 “최소 60%는 워싱턴하이츠, 인우드, 북·중부 할렘, 브롱스 남부 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해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뉴욕시도 인종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 나섰다.
먼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1일 유색인종이 영어를 하지 못해 백신접종을 예약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날부터 한국어 등 11개 언어로 백신 접종 예약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시영아파트 등과 협력해 보다 많은 백신 접종 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에 따르면 뉴욕시가 운영하고 있는 백신 접종센터의 60%가 코로나19 집중발생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도 보다 많은 유색인종들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플러싱 등 33개 지역을 선정해 백신 접종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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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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