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
▶ 스티브 연 남우주연상 수상시 아시안 남자배우로 39년만
한인 2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념을 토하며 오스카상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과 감독상, 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리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지난해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위업 재연에 나섰다.
15일 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발표에 따르면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연기로 제93회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 5인에 각기 포함됐다.
한국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 후보가 된 것은 윤여정이 사상 최초다. 지난해 오스카 92년 역사 최초로 비영어 영화로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조차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나리’는 아칸소주에 정착하려는 한국인 가족의 사연을 다뤘다. 윤여정은 딸 가족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스티븐 연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서 농장을 경영하려는 인물로 순자의 사위인 제이콥 역을 맡았다.
아시아계 배우의 오스카 수상은 드물다. 남우주연상은 3차례 후보에 올라 1956년 ‘왕과 나’의 율 브리너(몽골계 러시아인), 1982년 ‘간디’의 벤 킹슬리(인도계 영국인)가 트로피를 안았다. 여우조연상 후보는 5차례 올랐으나 단 한 차례 수상했다.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계 미국 배우 우메키 미요시(1929~2007)가 그 주인공이다.
윤여정이 다음 달 25일 열릴 시상식에서 수상하면 64년 만에 아시아계 여배우가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가져가게 된다. 스티븐 연이 상을 받으면 아시아계 남자배우로선 39년 만이 된다.
‘미나리’의 6개 부문 후보 지명은 지난해 ‘기생충’의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후보 지명과 비교할 만한 성과다. ‘미나리’는 할리웃 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하고, 미국 영화사 A24가 배급한 미국 영화지만 한국적 색채가 짙다.
한국 배우 한예리와 한인 아역배우 앨런 김과 노엘 조도 출연했다. 한국어 대사가 50%를 넘어 골든글로브상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인종차별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골든글로브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날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미나리’가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이들의 수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LA타임스는 “’미나리’는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라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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