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연쇄총격사건 후 모방범죄 우려
▶ 경찰, 아시안 타깃 범죄 예방 중점 치안 강화

1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반아시안 범죄 반대 시위에서 아시안 모자가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이터>
조지아주 애틀랜타 참사 이후 아시안을 노린 모방범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메릴랜드의 한인사회를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엘리콧시티의 한 한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 손님들이 요즘 부쩍 줄었다”며 “곳곳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볼티모어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중국인은 물론 아시안이 표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성옥 전 메릴랜드한인회장은 “애틀랜타의 한인여성 사망사건은 아시안을 향한 증오심도 문제지만 사건 발생 장소가 마사지 스파여서 외국인이 보는 한인 여성들에 대한 오인된 이미지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 같은 비극적 피해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 사업장은 물론 여성들에 대한 안전수칙도 중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수 메릴랜드한인회장은 “한인 사회도 소수계들과 협력해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고, 인종차별은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다민족의 이민자 나라에서 혐오범죄 규탄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장 마리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장은 “한인은 물론 아시안 업주들이 자신이 아시안을 타깃으로 한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안을 향한 인종차별과 혐오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경찰당국이 안전을 위해 보안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역언론들은 아시안 혐오와 관련 충격적 사건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이에 대한 아시안 커뮤니티의 반응과 대응책을 보도했다.
볼티모어선은 최근 엘리콧시티 소재 아시안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한 남성이 식사하고 있는 아시안 여성 손님에게 ‘아시안들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소리치고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월 하워드카운티에서 설 연휴에 발생한 여러 아시안 업소 절도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한 중국인 업주는 자구책으로 총기를 구매하기도 했다. 화이트홀 마켓의 필리핀인 레이 유지니오 수석요리사는 5월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반 아시안 증오범죄 예방 기금 마련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 치안기관들도 아시안 타깃 범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볼티모어시경은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 등 한인단체에 연락, 한인들의 우려를 듣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시안 주민이 18%에 달하는 하워드카운티의 리사 마이어 경찰국장은 내주 아시아-태평앙계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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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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