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싱크탱크 IPS 분석…1위는 제프 베이조스, 한국인 38명 이름 올려
▶ “코로나 이후 글로벌 불균형 가속…여성·청년·빈곤층에 악영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이 50% 넘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 2천365명의 재산은 불과 1년 사이에 8조400억 달러(9천97조원)에서 12조3천900억 달러(1경4천19조 원)로 54% 늘어났다.
이 조사는 포브스, 블룸버그 등의 연구를 토대로 이들 억만장자의 작년 3월 18일과 올해 3월 18일 사이 재산 증감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 270명이 새로운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고, 91명은 명단에서 빠졌다.
재산 1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57% 증가한 1천780억 달러였고,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와 그 가족이 114% 늘어난 1천626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천621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천265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1천17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5억 달러) 순이었다.
전 세계 20위권 억만장자의 재산은 1년 새 68% 증가한 1조8천30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스페인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 1조3천억 달러보다 큰 규모였다.
IPS는 13명의 억만장자는 재산이 50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생수 기업인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 회장의 재산이 33배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쿠팡을 뉴욕증시에 상장한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도 6.7배 증가해 이 명단에 포함됐다.
IPS는 이들 중 다수는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조건에서 경쟁 감소 등 큰 이득을 본 기업들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IPS는 코로나19가 지난해 전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하고 여성, 청년, 빈곤층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불균형을 가속했다고 대비했다.
또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제안한 세제 법안을 기준으로 이들로부터 극부유세를 거둘 경우 연간 3천4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지구상 모든 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하는 데 드는 비용 1천412억 달러의 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2천365명의 명단 중 한국인은 38명이 이름을 올렸고, 김정주 NXC 대표가 141억 달러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44위에 랭크됐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38억 달러·150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7억 달러·236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억 달러·287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67억 달러·390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9억 달러·455위)이 올랐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분이 반영되지 않은 재산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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