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아시아계 증오에 비통…
미 지도자들 행동 나서라”
CNN 기고…‘아메리칸 드림’
인생사 소개하며‘증오 근절’촉구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사진·연합) 여사가 1일 급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와 관련,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호건 여사는 이날 CNN방송 기고문에서 “미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퍼스트레이디, 메릴랜드의 첫 아시아계 미국인 퍼스트레이디이자 이민 1세대로서 증오와 인종주의에 비통한 마음”이라며 “이제 목소리를 높여 행동을 요구할 때”라고 밝혔다.

호건 여사는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 온 지 41년, 싱글맘으로서 세 딸을 키우기 위해 하루 14시간, 16시간씩 일하면서 지낸 시간도 20년이 된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한국전쟁 발발 9년 뒤 한국의 작은 마을에서 여덟 자녀의 막내로 태어나 양계장에서 자랐다는 호건 여사는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은 가난했지만 가족 모두 부지런히, 열심히 일했다고 소개했다.

호건 여사는 스무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홀로 세 딸을 키우면서 아파도 쉬지 못한 채 일했다면서 “아이들 모르게 조용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며 이민자로서 겪었던 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상점 유리창은 공격을 받아 깨지고, 아시아인들은 승진이 가로막히며, 아이들 또한 왕따를 당하고 도시락통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고 모욕을 받는다”며 “증오범죄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떠한 지원이나 경찰 대응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리디아 고 LPGA 선수


“아시안 혐오 멈춰야…
한국서 태어난 것 자랑스러워”
인터넷 방송서 반대 목소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인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사진·로이터)가 최근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아시안 혐오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미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1일 “리디아 고가 ‘에이미 앤드 애덤 쇼’라는 인터넷 방송에 나와 아시아 혐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든 시기”라며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에서 다소 벗어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서로 미워하거나, 외모로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더 많은 사랑으로 대할 때 차별 없는 세상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리 전 CNN 앵커


팝스타 스탤리언과 함께
5만 달러 기부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앞장

CNN 방송 앵커를 지낸 한인 메이 리(사진·연합) 씨가 아시안 증오 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 리씨는 팝스타 메건 더 스탤리언, 의류업체 패션노바와 함께 증오범죄 근절 활동에 써달라며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 애틀랜타 지부에 5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지난달 31일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메이 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희생된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추모하면서 기부에 동참한 스탤리언과 패션노바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메이 리씨는 CNN 도쿄 특파원과 앵커를 지낸 1세대 한인 여성 언론인이다. 그는 방송 기자를 그만둔 뒤에는 사회활동가이자 사업가로 맹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