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서 침 뱉고 욕설… 15세 소년이 한인부부 폭행… 쇠파이프 들고 한인 편의점 습격…

지난달 30일 뉴욕 전철에서 아시안 여성과 자녀들에 침 뱉은 흑인남성 [NYPD 트위터]
아시안을 향한 증오와 폭력, 차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인 부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는 쇠파이프 난동과 폭언이 벌어지고, 워싱턴주에서는 50대 한인 부부를 겨냥해 무차별 폭행이 벌어졌다.
미국의 심장인 뉴욕 맨하탄에서는 아시안을 향한 폭력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등의 비하·폭언이 연일 벌어지면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다반사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아시안을 향한 폭력과 차별은 멈추지 않고 반복돼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인 편의점에서 난동범이 쇠파이프로 공격하는 장면 [유튜브 캡처]
■쇠파이프 난동= 지난달 30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는 성열문 캐롤라이나한인회연합회 이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20대 흑인 남성이 쇠파이프를 들고 들어와 냉장고, 선반 등을 마구 때려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이를 본 고객들이 겁에 질려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매장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매장 업주인 성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년이 우리를 향해 ‘이 빌어먹을 중국인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며 다짜고짜 욕을 했다”면서 “아내를 성희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하비어 라쉬 우디-실라스(24)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증오범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빨간 상의를 입은 청소년이 폭행에 앞서 길을 걷던 한인 부부에게 다가서고 있다. [KOMO 뉴스 기자 조너선 최의 트위터]
■묻지마 폭행=워싱턴주 타코마에서는 지난해 11월 50대 한인 부부를 대낮에 무차별 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9일 벌어졌지만, 당시 폭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 확산되자 뒤늦게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는 한 남자가 피해자에게 달려들어 여러 차례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피해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한국말로 “하지 마”라고 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른 남성은 이를 지켜봤다. 피해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들었다. 3일 CNN 보도에 따르면 타코마 경찰은 용의자 15세 소년을 한인 부부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맨하탄서 폭행·폭언 연이어=맨하탄 센트럴팍에서는 지난달 26일 30대 아시안 부부가 5세 아들과 함께 걷고 있는데 괴한에게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했다. 이들 부부는 괴한을 피해 자리를 여러번 옮겼으나 이 남성은 계속 쫓아왔다.
위협을 느낀 아시안 부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요청하자 범인은 “너는 마스크를 갖고 있다. 너희는 항상 유리하다”는 폭언과 함께 남편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폭행 피해자는 안면 뼈가 두 군데 부러지고 눈은 핏줄이 터지는 등 중상을 당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아시안 증오범죄는 또 반복됐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타임스스퀘어로 향하는 5번 전철에서 50대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은 44세 아시안 여성과 세 자녀에게 아시안 비하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 이 남성은 아시안 여성과 자녀들에게 침을 두 번 뱉고 여성이 든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찬 뒤 도망쳤다. 뉴욕시경(NYPD)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3일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가장 최근인 3일 오전에도 맨하탄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26세 아시안 남성이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4일 뉴욕시경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께 맨하탄 39스트릿과 8애비뉴 인근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괴한이 침입해 매장에서 일하고 있던 26세 아시안 남성을 폭행하고 아시안 비하 발언을 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피해자는 눈 밑에 상처를 입었으며 시경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를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뉴욕시 아시안 증오범죄 급증= 3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뉴욕시경에 신고된 아시안 증오범죄가 35건으로 지난해 전체 아시안 증오범죄 신고건수 28건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아시안 증오범죄 신고건수가 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크게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신고건수보다 많은 피해 접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신문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전국적으로 최소 110건 이상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보스턴 등의 경우 아시안을 제외한 타인종 대상 증오범죄를 감소했지만 아시안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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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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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럼프가 뿌린씨앗이 이제 싹을 피우고 가지를 펼치고 있구나!하루빨리 저 악의 씨앗을 발본색원하여 이나라에서 없애야 하는데
저는 이 기사에 있는 맨하탄에서 아이셋과 함께 당한 엄마입니다. 좀 정정해야할부분이 있어요. 제 팔을 쳐서 폰을 바닥에 떨어트리게하고 달리고 있는 지하철의 다음칸으로 가는 문을 열어서 제 폰을 발로 차서 버려버렸습니다. 제 폰은 달리는 열차에서 crush됬을거라고 하는데요 현재 경찰들이 찾고있는중입니다. 침뱉고 아이들과 절향해 몹쓸 언행을 한것도 억울하지만 더 억울한건 제폰과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강탈당했다는겁니다. 너무 분한마음이 며칠이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기사 정정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