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상장 첫날 31.3% 폭등, 시총 858억달러
▶ 변방 머물던 암호화폐 ‘주류’ 금융권 진입

14일 뉴욕 나스닥 시장 대형 야외 전광판이 코인베이스의 상장 소식을 알리고 있다. [로이터]
한인여성 에밀리 최 2인자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14일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가상화폐거래소 중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거래소가 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나스닥에 직상장된 코인베이스(심벌: COIN)는 주당 328.28달러에 첫 날 거래를 마쳤다.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했다.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몇 분 만에 429.54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한때 시가총액에 1,120억달러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코인베이스의 상장을 의식한 듯 “암호하폐 자산을 투기의 수단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주춤하며 코인베이스는 장중 최고가에서 후퇴해 거래를 마쳤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더 이상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의 첫날 시총은 완전희석 기준으로 85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완전 희석 기준은 이미 발행된 주식 수량뿐만 아니라 전환증권이나 스톡옵션 등이 추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의 합산이다. 지난 2018년 자금유치 당시 8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3년 만에 10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또 이같은 기업가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시총을 합한 것과 비슷하다. 현재 나스닥의 시총은 250억달러, NYSE의 시총은 650억달러 규모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을 가상화폐가 월가 금융시장 ‘주류’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환영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암호화폐가 더욱 주류 시장으로 편입되는 효과와 함께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데뷔함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012년 설립,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외에 50개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로 100여개국 5,60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개인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코인베이스는 매출 13억달러에 처음으로 3억2,200만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직원 1,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가 주류시장에 진입한 만큼 감독당국의 더 정밀한 규제를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한인 여성 에밀리 최(41)씨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18년 5월 코인베이스 부사장으로 영입된 최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불과 2년 반 만인 지난 12월 브라이언 암스트롱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2인자로 승진했다.
최씨는 코인베이스로 오기 전에는 글로벌 인맥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링크트인에서 16년간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올랐으며 여러 대형 인수&합병(M&A) 거래를 성서시켰다. 링크트인 근무 전에는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와 야후에서도 근무했다. 2000년 존 합킨스 대학에서 학사,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한편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가 150억달러의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상장 후 코인베이스의 시총이 1,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며,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프레드 어샘은 각각 150억달러와 2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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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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