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구센서스 조사 첫 결과가 이번 주 발표됐다. 미국 전체 인구는 3억3,144만9,281명으로, 10년 전 조사 때 비해 7.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늘기는 했어도 이는 대공황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로, 이민 정체와 낮은 출산율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에 실시된 센서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조사와 집계 절차가 지연된 데다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서류미비 이민자의 제외를 추진하는 등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며 과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캘리포니아에서 현실화되었다. 가주 인구는 3,953만8,223명으로 여전히 전 미국에서 인구 최다주이지만,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는 연방하원 의석수 재조정에서 1석을 잃고 말았다. 캘리포니아의 연방 의석이 줄어드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인구 면에서 대표적 신흥 성장주인 텍사스가 2석을 추가로 얻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센서스 홍보과정에서 각 주의 연방의회 의석수 배분과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기금 할당이 인구수 집계에 달렸다는 사실이 수없이 강조됐지만, 캘리포니아는 그 절박성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음이 이번 결과로 드러났다. 잃어버린 연방의석을 되찾아오려면 또 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하고, 그때는 센서스에 대한 응답률이 평균보다 훨씬 높아야만 가능할 것이다.
연방하원 선거구 하나가 줄어들면 앞으로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치열한 ‘게리맨더링’ 싸움이 전개될 게 뻔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살고 있는 연방하원 지역구가 사라지고 현역 의원이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향후 속속 발표될 센서스 세부 분류 자료들과 인종·민족별 분류를 통해 도출될 한인 인구수 집계도 초미의 관심사다. 연방 정부는 인구조사에 집계된 숫자만큼만 지원을 하니, 한인 숫자가 실제 인구수 파워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공식 센서스에 반영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쏟아져 나올 2020 센서스 결과들을 지켜보면서 센서스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10년, 20년 후에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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