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렌터카·소비자 수요 급증 물량 되레 줄고 가격 오르며‘귀한몸’

렌터카 업체들까지 신차를 구하지 못해 중고차 매입에 나서면서 중고차 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로이터]
LA에 거주하는 한인 K모(33)씨는 이번 달에 보유하고 있던 중고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중고차 가격에 놀랐다고 했다. 2015년산 세단형 중고차의 마일리지는 약 7만8,000마일로 로컬 딜러십이 지난 3월에 4,850달러에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K씨는 켈리 블루 북의 제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이라 판매를 거절했다. K모씨는 지난달 말 6,400달러의 매입가를 제안한 카맥스(CarMax)에 자신의 중고차를 넘겨 주었다. 불과 1달 사이에 1,500달러가 오른 가격이다. K씨는 “옳은 결정을 했지만 사실 예상하지 못한 가격이었다”며 “기대 이상의 목돈이 생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중고 자동차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LA를 비롯한 미국 내 중고 자동차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렌터카 업체들이 신차 부족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몰린 데다가 경기부양지원금으로 현금 여유가 생긴 개인 소비자들까지 중고차 구매에 뛰어들면서 중고차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자동차 정보업체 ‘콕스’(Cox)에 따르면 지난달 4일 현재 LA 카운티에서 매물 나온 중고차 수는 대략 10만1,000대로,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2% 줄어든 것이며 2019년에 비하면 18%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반해 중고차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현재 LA 카운티의 중고차 평균 판매 가격은 2만2,963달러로, 전년 대비 12%, 2019년과 비교하면 14% 상승한 가격이다.
LA 카운티의 중고차 판매 가격 상승세는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현상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고차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렌터카 업체들이다.
전통적으로 렌터카 업체들은 신차를 대량으로 구매해, 12~18개월 정도 임대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난 뒤, 중고차 시장에 매각해 또 다른 이익을 챙기는 것이 일반적인 사업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렌터카 업체들도 타격을 입으면서 보유하고 있던 렌트용 차량을 대부분 처분했다. 최근 다시 렌터카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신차를 구하기가 어렵게 되자 렌터카 업체들이 중고차 매입에 나서면서 중고차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요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소비자들 역시 신차와 중고차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경기부양지원금과 세금환급금 등 여유 현금을 보유한 개인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에 나서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신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중고차 시장으로 쏠리면서 중고차 가격 상승 불길에 기름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콕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달 동안 LA 지역에서만 판매된 중고차는 8만6,994대로 전년에 비해 무려 52%나 증가했다. 중고차 수요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중고차 수요에 증가에 따라 매물이 부족한 현상은 비단 LA 지역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4일을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 남아 있는 중고차 매물은 약 210만대로 전년에 비해 25%나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중고차 전국 평균 가격은 2만1,522달러로 전년 보다 1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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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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